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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산타 안은' 초록뱀, 드라마 캐파 확대 방점자체 IP 확보 주력, 유통채널 협상력 강화…그룹 내 최종 배치 향방 주목

김소라 기자공개 2022-08-08 09:09:4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14:1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록뱀그룹이 드라마 제작 역량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해당 분야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콘텐츠 기업을 인수해 내부 가용치를 높이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는 유통 채널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협상력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 가짓수를 늘림으로써 연관된 부가 사업으로의 확장에도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4일 초록뱀그룹에 따르면 초록뱀신기술조합6호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초록뱀신기술조합6호와 버킷스튜디오가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기존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롭게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총 415억원에 에스엘바이오닉스 보유 지분 전량(203만6117주)을 가져오는 거래다.

이번 인수는 최근 드라마 제작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던 초록뱀그룹의 수요와 맞물려 이뤄졌다. 초록뱀그룹 내 드라마 제작 전진기지인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말 총 9개 드라마 제작사가 참여하는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며 콘텐츠 제작 규모 확대에 돌입했다. 그동안 외주제작 형태로 완성된 드라마 IP를 유통 채널에 넘겨줘야 했던 제작사들이 자체 IP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겠다는 목적이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역시 이 얼라이언스 참여 업체 중 한 곳이었다.

초록뱀그룹은 올해 초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에 대한 매각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직접 회사를 인수해 드라마 제작 역량을 확충하는 쪽을 선택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현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는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CB)를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주식전환해 지분을 늘려왔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지분 매각, 즉 M&A(인수합병)를 위한 밑작업으로 해석됐다. 결과적으로 이 물량을 초록뱀신기술조합6호와 버킷스튜디오가 넘겨받으면서 새롭게 대주주로 오르게 됐다.

구체적으로 초록뱀 측이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지분 152만7073주(14.87%)를 가져오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초록뱀그룹의 계열사인 '스카이이앤엠'이 대표 출자한 초록뱀신기술조합6호에서 총 311억원을 납입한다. 버킷스튜디오는 103억원을 투입해 4.96% 지분을 확보한다. 현재 버킷스튜디오는 콘텐츠 제작 역량 확보 측면에서 높은 수요를 갖고 있다. 실제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이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와 초록뱀미디어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드라마 제작 노하우 이식, 아티스트 확보를 비롯해 향후 커머스 분야로의 확장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초록뱀그룹은 드라마 제작 캐파(CAPA) 확대를 계기로 유통 채널 대상 협상력 강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 제작 환경 판도가 바뀌면서 더 이상 지상파나 종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유통 채널이 제작사를 대상으로 무조건적인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됐다. 오히려 IP를 가진 제작사가 자사 콘텐츠 유통 채널을 선택하는 방향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매년 제작 가능한 편수가 많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제작사가 갈수록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판단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이미 자체 자본력을 지렛대 삼아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 오고 있다. 자회사 '초록뱀푸드팜'과 '초록에프앤비'를 통한 외식 사업과 부산 엘시티 전망대 임대사업을 토대로 매년 70억원의 영업이익을 고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현금화 가능한 자산과 외부 투자금 유치, 제작 투자금 회수 등을 모두 합한 가용 자금은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처럼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펜트하우스', '결혼작사 이혼작곡', '오케이광자매' 등 굵직한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올해 '나의 해방일지', '비밀의 집' 등으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작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으로 드라마 제작 신호탄을 쏜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제작 역량이 더해지며 콘텐츠부문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초록뱀 지배구조 내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배치 방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표면적으로 초록뱀미디어 아래에 두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향후 지상파 등에서의 편성 과정에서 동일한 제작사에서 만든 콘텐츠라는 점이 중첩으로 여겨져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초록뱀미디어의 대주주인 '초록뱀컴퍼니' 아래에 배치해 형제회사로 가져가는 방법이 거론된다. 그 외에도 '초록뱀헬스케어'나 '네오크레마' 등 다른 계열사 아래에 붙이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초록뱀신기술조합6호 뒤에서 인수 잔금을 추가 납입하는 주체가 결정될 전망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배우 인프라 외에도 드라마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엔터 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향후 OTT 채널에 대한 바게닝(Bargaining) 파워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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