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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산업 체인 점검]'주강품 장인' 대창솔루션, 원전 해체시장 개화 기대①'70년 업력' 기반 세계 최초 RWC 개발·공급, 영업 강화

윤필호 기자공개 2022-08-10 08: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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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장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세계적인 ‘탈원전’ 기조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탄소중립’을 주도했던 유럽연합(EU)은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도 새 정부가 들어서자 원전산업에 다시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변화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더벨은 원전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강품 전문기업 '대창솔루션'은 70년 가까이 주강방식을 통한 철강제품을 제조하며 업력을 쌓은 기업이다.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주강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원자력발전(원전) 산업 진출 기회도 잡았다. 세계 최초로 주강방식의 핵폐기물 저장용기(RWS)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원전 해체시장 개화기를 맞이해 본격적인 성장동력으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1953년 설립된 대창솔루션은 대형기계장치와 구조물 핵심부품 제조업체로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70여년 동안 주강품을 만들며 기술을 굳혀 국내 업계 1인자로 올라섰다. 주강품은 고철과 합금철 등을 녹여 만든 쇳물을 일정한 틀에 넣어 굳게 만든 철강제품을 말한다. 제품군은 크게 ‘생활안전 구조재’와 ‘자원채굴 설비품’, ‘에너지 변환장치품’, ‘수송 및 산업기기 부품소재’ 등으로 나뉜다.

대창솔루션의 주요 납품처는 조선업이다. 특히 선박의 추진 에너지를 만드는 엔진 등에 필요한 메인 베어링 서포트(MBS)를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MBS는 선박 엔진을 지지하는 주강품으로 선박 건조의 초기 단계에서 주로 발주를 받는다. MBS는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며 주력 제품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지금은 영향력이 감소한 상황이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시 해양 플랜트, 광산설비 등으로 다각화를 꾀했고 2021년 LNG 분야에 기술력을 갖춘 크리오스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창솔루션 원전폐기물 용기(사진=대창솔루션 홈페이지)

신규 성장모델을 찾던 대창솔루션은 뜻밖에 기회를 맞이했다. 2016년 캐나다 엔지니어링 업체에서 원전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자력 폐기물' 저장 및 수송을 위한 특수강 용기 개발 제안이 들어왔다. 원전 내에 주변설비 교체 시 오염된 설비를 장기 보관하기 위한 용도다.

대창솔루션은 연구개발(R&D)을 추진, 2년 동안 총 147번의 설계변경 등을 겪은 끝에 2018년 세계 최초로 주강방식의 핵폐기물 저장용기(RWC)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저장용기는 철판으로 틀을 만들고 콘크리트로 벽채를 쌓아 제작해 크기에 비해 용량이 작다. 하지만 주강방식으로 제작한 용기는 공간도 크고 더 안전하며 비용 절감 효과도 있어 효율성이 높다는 게 대창솔루션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2018년 5월 한산을 거쳐 캐나다 ‘브루스파워’에 제작용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산은 화력발전소보일러 부품, 핵폐기물 저장용기 전문 제조기업으로 관련 기술과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이다. 계약 규모는 91억원이며 지난해까지 1호기 물량 납품을 마쳤다. 이후 2020년 10월 또다시 한산과 427억원 규모의 5기의 핵폐기물 저장 장치를 브루스파워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2030년 6월 7일까지다.

대창솔루션은 영업력을 강화해 핵폐기물 저장용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특히 눈앞으로 다가온 원전 해체 시장의 개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세계 운영중인 450기 원전 가운데 운영 연수가 30년을 넘긴 원전은 68%인 305기에 달한다.

이에 따른 시장 규모는 549조원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실적을 갖춘 나라는 미국과 독일, 일본 3개국에 불과하다. 영구정지 원전 173기 가운데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1기에 불과해 향후 꾸준한 수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국내 1호 영구 정지 원전인 고리 1호기의 해체와 관련한 계획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대창솔루션은 국내외 영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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