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현대오일뱅크, 중요이슈에 '이사회 리더십' 선정ESG최고책임자 유필동 전무 선임
이호준 기자공개 2022-08-08 07:08:27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발간한 통합보고서에서 '이사회 리더십'을 중요 이슈로 선정해 주목된다. 회사는 올해 초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데 이어 최근 ESG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이사회 기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이같은 행보는 비상장사인 현대오일뱅크가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 사항들은 아니다. 최근 무산되긴 했지만 회사가 지난해부터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 기업 규모가 대기업인 점에서 선진화된 수준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통합보고서 2021'를 공개했다. 회사는 산업 이슈가 반영된 21개 이슈를 도출하고 '이사회 리더십'을 중요 이슈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 리더십'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독립성 강화와 효율적 운영, 지속가능경영 관련 지배구조 등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재무적 성과만을 기록한 통합보고서를 발간해 왔는데 올해 처음으로 ESG 성과를 내용에 채웠다.
8월 초 기준 이사회 멤버는 모두 7명이다. 강달호·주영민 사내이사 2명과 새머 에이 호케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이규용·김현웅·한훈·최선화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들은 모두 대표이사이며 이사회 의장은 강달호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이사회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ESG위원회가 제 모습을 갖추는 등 이사회 기능 강화를 위한 시도들이 이어져 온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회는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과 사내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경영전략이나 투자 관련 사항은 ESG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된다.
지난달에는 ESG전략팀도 신설했다. 전사 관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전략을 수립해 ESG위원회에 상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ESG전략팀 최고책임자엔 유필동 전무가 선임됐다. 인사지원 부문장을 지낸 유 전무는 각 영역별 전담 부서 리더들과 부문별 이슈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사회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 사외이사가 3명이었는데 최선화 서울대 경영대학 부교수가 추가됐다. 여성 사외이사인 최 부교수는 영국 랭카스터대 경영대학 조교수를 지냈고 삼정회계법인 감사본부에서 일했다. 이후 성균관대 경영대학 부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키움증권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이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교체도 이뤄졌다. 현대오일뱅크 지분 73.85%를 들고 있는 지주회사 소속 송명준 HD현대 부사장이 올해 초 사내이사 직함을 내려놓았다. 이에 따라 신규 선임된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기타비상무이사도 5% 이상 주주인 아람코 트레이딩 대표이사 이브라힘 카심 케이 알부아이나인에서 새머 에이 호케일 사우디 아람코 해외 계열사 관리 총괄로 변경됐다. 이사회 구성원의 독립성이 확보되면 회사를 객관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상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들을 시도해 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근 흐름에 발맞춰 이같은 작업들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창출력 저하 SK케미칼, 3년째 '순현금' 유지 배경은
- 발전 자회사 관리 맡은 윤병석 SK가스 사장, SKMU 의장 겸직
- [LG화학의 변신]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4년, 뭘 얻었을까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솔그룹은 지금]'군계일학' 한솔아이원스, 홀로 돋보인 주가 상승
- [한솔그룹은 지금]'대기업 위상'은 사수했지만…엇갈린 집안 '희비'
- [현대차 투자활동 점검]변화하는 환경, 기획조정실도 달라질까
- [이사회 분석]'다크호스' 된 에어인천, 경영 방향타 쥔 소시어스
- [비상장사 재무분석]자본잠식 벗어난 포티투닷, 든든한 뒷배의 힘
- [현대차 투자활동 점검]모셔널 너마저…대규모 출자 재개 예고
- [현대차 투자활동 점검]'해외법인 출자' 부담 가중, 예고된 인도법인 IPO
- [현대차 투자활동 점검]뒤집힌 기조, '뚝심 투자'가 달라졌다...회수에 방점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부자는 옛말' 한화임팩트, 보유 현금 이제 500억
- 현대차가 SK온을 산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