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동원F&B, 수익성 뒷걸음 '원가·내부거래' 이중고 참치 등 '가격상승' 직격탄, 원부자재 공급 '동원산업·시스템즈' 선방

박규석 기자공개 2022-08-12 08:06:3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F&B가 수익성 제고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성장을 유지해왔지만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룹 내 원부자재 계열사와 내부거래도 여건이 악화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동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원F&B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안정적인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 내식 수요가 늘면서 HMR(가정간편식) 등의 식품 판매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참치캔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한때 약 8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2021년부터는 프랜차이즈와 단체급식 등에 대한 조미·유통 부문의 판매가 회복돼 전년(연결 기준) 대비 10.1% 증가한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동원F&B의 성장세는 올해부터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매출 증대는 지속됐지만 참치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포장재, 물류비 등의 상승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1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분기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8%와 21.5%씩 감소한 547억원과 355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에서 1.1%포인트 줄어든 2.9%였다.


동원F&B의 주요 원료 중 하나인 참치 가격의 경우 올 초부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에이튜나 인덱스(Atuna Index)에 따르면 올해 국제 참치 가격 지수는 4월과 5월에 249까지 올랐다. 2021년 4월과 5월에 관련 지수가 각각 177과 17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오른 수치다. 하반기 역시 참치 가격은 상승세에 있어 원가에 대한 부담은 가중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하반기 리스크로 부각되는 가운데 동원산업과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등과 내부거래도 동원F&B의 수익성을 옥죄고 있다. 동원F&B의 경우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원부자재의 일부를 공급받고 있다. 참치사업을 위한 수직계열화 구조로 참치 원어와 포장재(참치캔 등)는 동원산업과 동원시스템즈를 통해 조달한다. 물류와 냉장·냉동 보관 등을 위한 거래도 그룹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동원F&B의 대표 품목인 참치캔의 경우 30% 규모의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관련 거래에는 참치캔, 물류비, 참치 어가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매입한 모든 거래 금액이 포함된다. 지난해 말의 경우 계열사를 통해 1조2607억원 규모의 매입이 이뤄졌고 이는 전체 매입 비중에 33%였다.

자료 : Atuna
올 상반기에 원가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하락한 동원F&B와 달리 원부자재를 공급한 동원산업과 동원시스템즈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판매가가 오른 것과 더불어 동원F&B를 통한 확실한 판매처가 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동원F&B에 참치를 공급하는 동원산업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2% 늘어난 1조6723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41%와 51.2% 증가한 1796억원과 1335억원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참치 등 수산물 어획량의 증가와 가격 인상이 겹친 영향이 컸다. 동원시템즈 또한 2022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난 70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7.2%, 순이익은 4.6% 늘어난 485억원과 358억원을 달성했다.

동원F&B 관계자는 "2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외식시장과 대형급식 B2B 거래 증가 등으로 매출 성장은 유지했다"며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비용 통제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