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독립' SK스페셜티, R&D 확대 이유는 R&D 투자·인력 2배 확대…실리콘음극재 소재 SiH4, 배터리 사업 뒷받침
김동현 기자공개 2022-08-16 08:29:0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2월 신설법인으로 출발한 SK스페셜티가 사업 초기 역량을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 세정가스, 불소계 증착가스 등 특수가스 소재 전문 법인으로 기반을 다진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배터리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함이다.SK스페셜티는 지난해 연구 인력 12명을 두고 R&D 투자 비용으로 136억원(매출 대비 비중 2.18%)을 지출했다. 회사는 이를 확대해 2023년까지 연구 인력 규모와 R&D 투자 비용을 2020년 대비 각각 2.5배와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내부 계획을 세웠다.
SK스페셜티 전신인 SK머티리얼즈의 경우 2020년 기준 R&D 투자 비용으로 148억원을 썼다. 연구직 인원은 31명을 두고 있었다. 이는 SK스페셜티 분할 전 시점으로 특수가스뿐 아니라 산업가스, 전구체 등 회사의 사업 부문 전반에 활용된 인력·비용이다.
분할 과정에서 특수가스 사업부문만 빠져나오다 보니 2020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 R&D 투자 비용 및 인원이 일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년에 계획된 R&D 투자가 이뤄지면 R&D 비용 및 인원이 이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SK스페셜티는 지난해 12월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된 법인이다. 회사의 전신인 SK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산업가스 등 각 소재 사업부문을 분할하며 지주사인 SK머티리얼즈홀딩스㈜로 전환한 후 SK㈜에 흡수합병됐다. SK머티리얼즈 사명은 특수가스 사업 부문이 이어받았다. 이후 올해 5월 SK머티리얼즈가 사명을 SK스페셜티로 바꾸며 현 체제가 완성됐다.
SK머티리얼즈홀딩스가 SK㈜ 아래 '머티리얼즈 CIC(사내독립기업)'로 전환하며 밝힌 사업재편 이유는 신사업 개발·투자였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되는 기존 가스 소재 외에도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에도 진출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974만대에서 2025년 2172만대로 약 2.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시장 규모도 따라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전체 음극재 시장에서 실리콘 음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에서 2025년 1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머티리얼즈 CIC는 지난해 미국 그룹14테크놀로지스와 SK머티리얼즈그룹14라는 배터리 소재 합작사를 설립했다. 현재 내년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를 목표로 경북 상주에 음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SK스페셜티가 머티리얼즈 CIC 아래에서 추진할 배터리 관련 과제는 모노실란(SiH4) 제품 고도화다. SK스페셜티는 실리콘 음극재 소재인 Si가스를 제품군으로 갖고 있다. 회사의 주제품군인 삼불화질소(NF3), SiH4 등은 그동안 반도체·LCD 및 태양전지에 활용됐다. NF3는 공정 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정용 가스로 활용되고 SiH4는 증착 소재로 활용된다.
이중 Si가스는 현재 실리콘 음극재의 한계를 극복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주요 부품인 음극재 원료로 사용되는 흑연을 대신해 실리콘을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실리콘계 음극재가 흑연계 음극재보다 이론적으로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10배 정도 효율성이 높아 차세대 배터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배터리의 급격한 부피 팽창, 배터리 수명 급감 등의 문제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SK머티리얼즈그룹14는 SK스페셜티의 Si가스를 공급받아 균일한 증착을 구현해 장기간 고용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배터리 음극재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SK스페셜티는 이를 기회 삼아 실리콘 음극재 소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R&D 비용 및 인력을 추가 투입해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생산·판매를 본격화한다. 내년에 상용화하는 SK머티리얼즈그룹14 음극재에도 SK스페셜티의 모노실란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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