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기아, 첫 S등급으로 가는 길'주주환원책·지속가능경영위' 지배구조 역량 강화, 환경·사회 투자도 확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16 08:29:4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1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평가에서 통합 등급 A+를 부여받았다. KCGS로부터 S등급을 받은 곳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ESG경영의 최선두권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 중에서도 기아의 ESG 등급이 가장 높다. ESG에서는 기아가 그룹의 맏형인 셈이다.기아의 ESG 등급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환경(E)과 사회(S) 등급이 A+인 반면 지배구조(G)는 등급이 A로 상대적으로 미흡한 모습을 보인다. 기아는 지배구조 분야의 개선 활동과 함께 환경과 사회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면서 최초의 S등급을 향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기아는 2022년 3월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통해 새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배당성향의 범위를 기존의 25~30%에서 올해 이후부터 20~35%로 변경하는 게 골자다. 재무적 안정성의 확보와 주주환원의 확대 사이에서 의사결정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같은 달 이사회 내 위원회에서도 변동이 있었다. 기존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던 투명경영위원회가 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의 △공정거래 △기업윤리 △사회공헌활동의 점검 기능에 더해 △ESG 현황 △안전보건 △기타 경영상 중대 사안 등의 점검까지 수행한다.
기아 관계자는 “기업의 ESG경영에서 G(지배구조)는 주주친화정책과 내부통제의 역량을 뜻한다”며 “두 변화는 지배구조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배구조 분야에서 핵심 평가지표 개선이 더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기아의 2021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살펴보면 핵심 지표 15개 항목 가운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등 3개 항목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이 3개 항목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공통으로 준수하지 않는 지표일 뿐만 아니라 다수의 대기업들이 준수하지 않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는 기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또 집중투표제 채택은 대주주의 권한을 약화시킬 수 있고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는 기업의 중요 영업기밀이 사외이사에게도 무분별하게 공개될 가능성을 야기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ESG업계에서는 기아가 핵심지표 준수율 상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주주환원의 상한선을 높이고 내부통제기능을 강화하는 정책적 조치를 통해 ESG 역량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본다.
기아는 이미 A+등급을 부여받은 환경과 사회 분야에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기아의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환경 관련 투자비용이 2020년 41억원에서 2021년 12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임직원의 교육 투자비용 역시 78억원에서 105억원으로 늘었다. 교육 등 임직원 복지는 사회 분야의 평가지표 중 하나다.
KCGS는 올해 10월 2022년도 ESG등급을 발표한다. 2021년 평가에서는 기아를 비롯해 12개 회사가 A+등급을 받았다. 산업계나 ESG업계에서는 올해 S등급을 받는 기업이 나올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A+를 받은 기업들은 ESG경영의 역량을 인정받은 기업들인 만큼 모두 S등급 후보군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 측은 “지배구조 분야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 분야에서도 개선점을 꾸준히 발굴하면서 ESG경영의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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