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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스마트호출',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택시대란, 묘수 찾는 모빌리티업]②정부 차원서 탄력요금제 등 검토, 중소사들은 이미 실시…카카오 부활여부 관심

원충희 기자공개 2022-08-16 10:24:56

[편집자주]

심야 시간대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연일 '택시대란'이 벌어진다. 코로나19 사태 2년간 택시기사들이 업계를 떠나거나 배달 등의 분야로 이동하면서 드라이버 인력이 급감한 탓이다. 각종 대책을 준비하는 정부와 별개로 택시 기반 모빌리티업체들도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서울-경기권 기반 주요 모빌리티 기업의 택시사업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콜(호출) 수락률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호출'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했을 때 택시단체와 소비자들의 엄청난 반발에 마주쳐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10개월이 지난 현재 심야택시 대란 유력해소 방안으로 호출비 탄력요금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중소 택시모빌리티 운영사들이 스마트호출제와 유사한 제도를 최근 실시했다. 심야택시 대란의 주요인이 수급 불균형인 만큼 공급을 늘리기 위해선 가격이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원리가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호출 여파로 국정감사는 물론 매각사태까지 겪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시 제도를 부활시킬 지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모빌리티, 스마트호출 도입하려다 우여곡절 끝 폐지
*카카오T 화면구성

전국 카카오T 등록기사 회원 수 25만명, 직영운수사 소속 택시 900여대, 블루가맹 택시 3만8000여대를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손꼽히는 모빌리티업체다. 2015년 선보인 카카오T는 택시 서비스의 기준을 바꾸며 '밖에서 잡는 택시'에서 '부르는 택시'로 호출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자동결제, 앱미터기, 타인 대신 호출 수요충족 위한 멀티콜 등을 실시하고 안전한 이동을 위해 안심 전화번호와 안심메시지를 도입했다. 그동안 문제시됐던 택시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임시운전자격기사와 전액관리제를 실시했다.

카카오T의 등장은 불친절하고 잡기 힘든 이동수단이라는 기존 택시의 오명을 개선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2018년 1월 이후 3년간 단거리(5km 미만) 배차 운행완료율 개선, 배차성공률 10% 이상 증가, 배차소요시간 약 9초 감소했다. 소비자의 택시 선택권을 넓혀 중형(일반, 가맹)과 대형, 프리미엄 택시 제공하고 예약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업을 확장하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스마트호출제를 추진했다. 쉽게 말하면 돈을 더 내는 이가 택시를 빨리 잡을 수 있는 기능이다. 과거 택시현장에 자주 보였던 '따블'을 앱으로 구현한 서비스다. 승합차 기반의 대형택시인 카카오 벤티는 탄력요금제가 이미 실시되고 있지만 택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형택시는 아직 그런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1000원(심야 2000원) 정액제로 운영되던 중형택시 호출비의 가격대를 다양화해 최대 5000원으로 올렸다가 여론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서비스 자체를 폐지했다. 그로 인해 카카오그룹 경영진이 줄줄이 국정감사에 불려가는 등 큰 정치적 압력을 받았다. 그 여파로 매각시도까지 이어졌지만 지금은 중단된 상황이다.

◇수급불균형 해소 위해 탄력가격 도입 필요성↑

아이러니하게 그토록 비난받았던 스마트호출제가 택시대란 유력 해소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심야택시 대란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탄력요금제와 더불어 스마트호출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중소형 택시운영사의 경우 이미 스마트호출제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한 곳도 있다. 반반택시·리본택시 운영사인 코나투스는 최근 '로켓호출'을 실시, 승객이 1000~3000원의 추가 호출비를 내면 택시를 빠르게 배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와 티맵의 합작사인 우티 역시 지난 8일부터 가맹택시인 우티택시에 최대 3000원의 호출비를 적용했다. 실시간 수요·공급을 반영해 최대 3000원의 호출비를 탄력적으로 부과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존 스마트호출과 다른 점은 카카오의 경우 호출비 수익을 택시기사와 5대5로 나누지만 코나투스와 우티는 전액을 드라이버에게 지급한다.

*카카오T 스마트호출

심야 피크시간(밤 10시~새벽 2시)대 일반택시 부족 현상으로 소비자들이 2~3배 비싼 대형택시나 프리미엄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빈번한데다 프리미엄 택시마저 부족해 이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수요, 공급을 조정하는 시장가격 원리에서 답을 찾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카오모빌리티도 스마트호출제를 부활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요금제로 인한 내상이 워낙 큰 터라 쉽게 손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이 업계를 빠져나간 이유는 배달보다 열악한 심야 근무환경과 고정요금이 적용되는 수당의 문제 등이 있다"며 "스마트호출제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빠져나간 기사들을 다시 택시업계로 불러들이고 주간운행을 선호하는 기사들이 심야시간까지 근무토록 하는 유인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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