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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점검]몸집 커진 대출채권, 180조 회수 방안 안보인다②기업 대상 ‘운영·시설·해외자금’ 대출…25조원 부실, 6000억원 손실

고설봉 기자공개 2022-08-17 07:12:37

[편집자주]

KDB산업은행은 한국 산업계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기업금융부문과 구조조정본부로 대변되는 산은의 기업금융 시스템은 경제 상황과 기업 여건 등 변화에 맞춰 모습을 달리해 왔다. 최근 몇 년 산은은 기업 구조조정이란 숙제를 푸는데 진땀을 빼고 있다. 성공한 구조조정도 있었지만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한 기업들도 많다. 더벨은 산은 기업구조조정 시스템을 살펴보고 현재 남아 있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3:2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국내 산업계에 푼 대출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80조원에 달한다. 특별법으로 보호받는 산은은 저리로 자금을 조달해 기업에 양질의 자금을 공급한다. 자체적으로 산업계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설계하고 그에 맞춰 조달과 운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대출채권 규모도 크고 거래하는 법인 수도 많다.

그러나 대출채권 관리에 있어 산은의 역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열위에 있다는 평가가 종종 나온다. 산은은 매년 대출채권 관련 대규모 손실을 보고있다. 이자수익은 꾸준히 발생하지만 신용손실충당금전입 등 기업 부실에 따른 리스크가 산은에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그 결과 산은 기업금융부문은 매년 영업손실을 내고있다.

◇대출채권 180조원…대부분 기업 운영·시설자금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의 대출채권 규모는 장부가액인 공정가치 기준 179조4000억원이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대출채권 6444억원, 상각후원가측정대출채권 128조7556억원 등이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대출채권은 100% 사모사채로 대부분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전환사채로 이뤄졌다. 상각후원가측정대출채권은 대출금이 대부분이다.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69.32%는 원화대출금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34.67%는 기업운영자금대출금으로 그 규모는 61조9809억원 가량이다. 33.02%는 기업시설자금대출금으로 규모는 59조327억원이다. 이외 은행간대여금 2조5989억원(1.45%), 가계자금대출금 3068억원(0.17%)을 각각 기록했다.

외화대출금도 규모가 크다. 지난해 말 기준 24조1861억원으로 전체 대출채권의 13.53%를 차지했다. 이외 역외외환대출금 16조1930억원(9.06%), 은행간외화대여금 2조1701억원(1.21%) 등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기타대출금의 경우 12조2870억원으로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비중은 6.87%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기타대출채권 6조7916억원(3.80%), 매입외환 2조7789억원(1.55%), 사모사채 2조5994억원(1.4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용카드채권과 지급보증대지급금 등도 있지만 규모는 미미하다.



이처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의 약 90% 가량이 기업에 공급돼 있다. 산은은 기업의 운영자금과 시설자금 조달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대기업 및 계열 대기업, 중소기업 등에 공급됐다. 또 기업의 해외 진출도 함께한다. 일부 산은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도 포함돼 있지만 산은 외화대출금 대부분은 기업자금으로 흘러갔다.

산은의 기업대출 규모는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 규모는 통상 140조원 안팎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소상공인(SOHO)대출로 채워져 있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절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시중은행 가운데 기업대출금 규모가 가장 큰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금 총액은 146조7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36조359억원, 중소기업(법인)대출 57조559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호대출이 52조825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은행 가운데 대출채권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금은 지난해 말 기준 148조6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은 24조1000억원, 중소기업(법인)대출은 40조0000억원에 그쳤다. 기업대출금 약 60% 가량인 83조6000억원은 소호대출이었다.


◇잠재 부실 25조원, 연간 영업손실 규모 1조원 넘기도

산은 대출채권의 상태는 좋지 못하다. 산은의 총자산 가운데 약 25조원 정도가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자산이다. 이중 약 3조원의 대출자산이 부실채권이다.대출을 받은 기업의 경영상황이 악화하면서 대출채권에도 리스크가 낀 것으로 해석된다.

산은 대출채권 180조원 가운데 직접 기업대출금 규모를 90% 수준인 160조원 정도로 추산하면 약 1.9% 정도가 부실채권인 셈이다. 산은이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계열 대기업은 총 약 500곳 정도다. 이 가운데 약 100개 기업을 구조조정본부에서 관리하는 만큼 부실기업 비율은 20% 수준이다.

대출채권 부실은 산은의 직접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이 상각후원가측정대출채권 관련해 입은 손실은 5869억원 수준이다. 대손상각비로 6230억원, 대출채권매각이익으로 362억원을 각각 반영했다. 2020년에는 손실이 1조3367억원으로 더 많았다. 대손상각비 1조2311억원, 매출채권매각손실 1056억원을 각각 계상했다.

대출채권 부실에 따른 리스크는 산은 기업금융부문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기업금융부문은 영업손실 5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시적인 손실은 아니다. 2020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1949억원으로 더 많았다.

지난해 기업금융부문은 대출채권을 통해 순이자손익 1조1811억원을 거뒀다. 유가증권관련손익도 637억원 얻었다. 기타비아자손익 6028억원까지 합해 지난해 총 1조8476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었다.

순이자손익은 기업금융부문이 대출 등을 통해 기업 및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수취한 이자수익이다. 이자비용에서 이자수익을 뺀 수익이다. 기업금융부문에서 집행하는 자금 대다수가 기업운영자금 및 시설투자비 등으로 들어가는 만큼 기업대출채권에서 얻는 수익이다.

유가증권관련손익도 기업금융 관련한 손익이다. 회계상 유가증권관련손익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 관련 손익,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 관련 손익 및 상각후원가측정유가증권 관련 손익으로 구성돼 있다.

산은 기업금융부문은 현물출자, 출자전환, 벤처·중소기업 투자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및 출자금 등을 금융상품으로 지정해 분류하고 있다. 해당 지분증권에서 발생한 수익이 기업금융부문 유가증권관련손익이다.


그러나 대출채권 및 기업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불거졌다. 경영악화된 기업이 안고 있는 리스크가 산은의 대출채권에 전이돼 입는 회계상 손실도 컸다. 지난해 기업금융부문은 신용손실충당금전입 등 9249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또 일반관리비 9824억원을 지출했다. 이에 따른 비용손실은 총 1조9073억원이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 등은 신용손실충당금전입(환입), 대출채권매각손익, 파생신용위험충당금전입(환입)액, 충당부채전입(환입)액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계정은 회계적 쌓은 충당금 및 손실액 등이다. 산은 기업금융부문은 기업과 거래에서 발생한 채권에 부실이 생기면 충당금 등을 쌓는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기업금융부문은 영업이익 1조8476억원을 얻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거래 등에서 1조9073억원을 충당금과 관리비로 지출하면서 결과적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산은 기업구조조정 관계자는 “대출채권 대다수는 정상여신으로 분류되지만 일부 구조조정 대상 기업 등에서 부실이 발생해 아직 정상화 되지 않은 채권도 있다”며 “유가증권 관련 손실의 경우 취득한 지분의 가치가 원가대비 하락한 것을 평가손실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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