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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금]직원 거센 반발 확인한 매각 시도…MBO방식 대안되나③신세계 인수 가능성에 전직원 퇴사 의사…MBO도 직원간 신뢰 필요

이윤정 기자공개 2022-08-17 08:39:21

[편집자주]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국내 톱티어 벤처캐피탈의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 배경과 인수 후보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매물화 배경과 현 상황, 매각 시나리오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매각설이 구체화되면서 실현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벤처캐피탈 M&A 거래에서 가장 핵심이 인력 유지인데 소프트뱅크벤처스 직원들이 '소프트뱅크'라는 간판을 국내SI 또는 다른 벤처캐피탈로 변경되는 것을 받아들일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소속 변경에 부정적인 직원 여론이 감지되면서 내부 경영자인수(MBO, Management Buy-out) 방식을 통한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 인수 제안에 직원들 퇴사 시사로 강력 거부

금융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원매자들이 소프트뱅크벤처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을 보유하지 않은 곳은 물론 벤처캐피탈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곳까지 소프트뱅크벤처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캐피탈의 핵심이자 가장 큰 자산은 인력이다. M&A거래에서 매각가치를 높이는 요인이자 거래 성사의 열쇠를 쥐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미 투자 능력이 검증된 하우스"라며 "우수한 투자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인수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 인력 없이 소프트뱅크벤처스를 인수하는 것은 단순 껍데기만 가져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운용 인력을 믿고 출자를 맡긴 출자기관들은 경영권 변경은 용인해도 인력 이탈, 변경에 대해서는 운용권 박탈까지의 강력한 조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인수에 합의하더라도 인력이 이탈할 경우 운용 자산까지 감소해 인수자 입장에서 크게 얻는 것 없는 딜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제로 직원들 반발이 매우 거세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에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공론화됐을 때 직원들은 퇴사 의사를 밝히며 반발했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매각되면 직원 전부 퇴사하겠다고 강력한 거부의사를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원 퇴사 의사에 결국 제대로된 매각 논의 없이 무산됐다는 전언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에는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의 글로벌 벤처캐피탈이라는데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직원이 많다"라며 퇴사라는 초강수로 이어진 직원 매각 반대 배경을 설명했다.

◇MBO방식 실현 가능성은

직원들의 매각 반대 여론이 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에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인수를 성사시킬 후보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직원들의 동의를 받아 인력 승계까지하는 식의 인수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성사하더라도 PMI 과정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인수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매각 의지가 강하다면 직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내부 경영자인수(MBO, Management Buy-out) 방식가 제시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이 180억원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 핵심 임원들이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소프트뱅크벤처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다른 회사로의 매각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직원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면 새로운 회사로 변경되지 않고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문화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MBO방식 역시 성사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력 이탈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MBO방식은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체와 직원들의 신뢰 관계가 두터워야 한다"라며 "특정인이 경영권을 소유한 방식의 구조를 거부하는 직원들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된다면 MBO도 대안이 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합류한 직원이 많다는 점 또한 변수라는 분석이다. 이들 직원들은 내부적으로 결속력이 약할 수 밖에 없고 '소프트뱅크'라는 간판을 중요하게 보고 합류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출처; 소프트뱅크벤처스 공시

소프트뱅크벤처스에 따르면 2021년 총 13명의 신규 인력이 채용됐다. 이는 전체 인력의 3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여기에 2018년 이후 입사한 5년 미만 인력은 총 26명으로 전체 인력의 7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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