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VC 돋보기]엔베스터 든든한 조력자 김영진 미래엔 회장④2019년 미래엔 100% 자회사 편입, 투자 전문가 주축 체제 확립
권준구 기자공개 2022-08-19 11:25:40
[편집자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는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탈(VC)을 뜻한다. 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CVC를 두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CVC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그 숫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CVC의 전략과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진 미래엔 회장은 벤처캐피탈 엔베스터의 초석을 다졌다. 김 회장은 벤처 투자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이는 엔베스터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그는 미래엔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이끌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엔베스터, 2019년 미래엔 100% 자회사…김영진 회장 영향력 커졌다
엔베스터의 설립은 201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영진 회장(사진)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교육·출판업을 중심 사업으로 둔 미래엔 그룹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벤처 투자에 뛰어들었다. 미래엔 계열사인 서해에너지 등을 통해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기업 내부 투자심의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투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신기술금융사 신설을 추진했다.
2015년 김 회장은 미래엔 계열사를 활용해 엔베스터에 자본금 200억원을 지원했다. 최대주주는 ㈜미래엔으로 160억원을 담당해 지분율 80%를 확보했다. 이외에 미래엔서해에너지와 미래엔인천에너지가 각각 15%, 5%를 보유했다. 김 회장은 엔베스터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설립 초기 전략적 투자에 집중했다. 엔베스터는 모기업으로부터 받은 자본금을 활용해 킹메이커 프로젝트 펀드를 다수 조성했다. 미래엔 그룹과 협업을 할 수 있는 기업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학습 서비스 '비네이티브 프로'를 운영하는 스마투스가 있다. 2016년 엔베스터는 스마투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스마투스는 미래엔과 콘텐츠 출판 및 서비스 플랫폼 등의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 김 회장은 엔베스터의 지배 구조에 변화를 줬다. 2019년 ㈜미래엔이 그룹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던 엔베스터 구주 20%(80만주)를 인수했다.
㈜미래엔이 엔베스터 지분 100%를 확보하며 김 회장의 영향력은 강화됐다. ㈜미래엔의 최대주주가 김 회장이기 때문이다. ㈜미래엔 대표이사 취임 전 그는 9%대 지분율을 보유했다. 2012년 ㈜미래엔의 지분율을 14.32%까지 끌어올렸다. 김 회장은 2017년에 그룹사의 회장으로 취임하며 추가로 지분을 더 매입했다. 2018년 기존 최대 지분율을 보유했던 전북도시가스를 제치고 ㈜미래엔 최대주주(19.6%)로 등극했다.
◇투자 전문 심사역 영입…모기업 실탄 지원도 강화
김 회장은 엔베스터의 설립 초부터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투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다. 김보성 엔베스터 대표를 주축으로 삼고 모험자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심사역을 투자 담당으로 선임했다.
김보성 대표는 오랜 기간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엔베스터의 설립 단계부터 김영진 회장과 함께 참여했다. 포항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심사역으로 활동했다. 이앤인베스트먼트에서 이사로 재직하다가 엔베스터로 둥지를 옮겼다.
이외에 원동원 부사장, 전형민 전무, 전형순 전무 등이 설립 초부터 심사역으로 참여했다. 원동원 부사장과 전형민 전무는 KTB PE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경험했다. 이러한 전문성을 활용해 영실업, 한삼시스템 등 M&A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전형순 전무는 한국투자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VC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했던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정책자금 출자사업에서 미래엔 그룹의 지원은 큰 힘이 됐다. 엔베스터는 모기업으로부터 100억원의 출자확약서(LOC)를 받았다. 이는 2017년 산업은행 출자산업 GP 선정의 원동력이 됐다. 덕분에 엔베스터는 500억원 규모의 '엔베스터 창해유주 사모투자 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다.
약정총액 1040억원의 엔베스터 창해유주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할 때도 조력자로 나섰다. 2019년 결성된 엔베스터 창해유주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는 한국성장금융 GIFT펀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물꼬를 텄다.
펀드 규모인 1040억원 중 500억원이 GIFT모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 자금이다. 나머지 540억원 규모의 민간 LP 자금 중 미래엔 그룹 역시 우군으로 참여했다. 이외에 '엔베스터 상생콘텐츠 투자조합', '킹메이커5호 투자조합'에도 미래엔 그룹은 자금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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