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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4년만에 채권 재분류…2조 규모 만기 보유로 금리상승 따른 RBC 민감도 낮추고 금융상품 IFRS9 적용 대비

서은내 기자공개 2022-08-19 07:40: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14:2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이 2조원 규모의 매도가능증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채권 재분류를 단행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RBC 민감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내년부터 금융상품에 금융상품에 관한 국제회계기준 IFRS9이 적용되면 보험사들의 회계상 채권 재분류가 불가능해진다. 그 전에 매도가능증권의 규모를 그에 맞는 수준으로 조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6월 ESG경영위원회 결정을 거쳐 2조572억원 규모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다. 4년여 만에 첫 계정재분류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9년 이전까지 총 5조1520억원 가량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한 이후로는 계정 재분류를 실시한 적이 없다.

이번 채권 계정 재분류로 미래에셋생명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은 2021년 말 6조6907억원에서 상반기 말 기준 4조3058억원으로 감소하며 만기보유금융자산은 같은 기간 8조6156억원에서 10조937억원으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이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옮긴 것은 금리상승에 따른 매도가능금융자산의 평가손실 발생을 줄여 RBC비율의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하는 차원의 회계상 전략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최근 금리상승에 따라 RBC 금리 민감도를 낮춰 안정적 경영활동 기반을 마련하고자 채권분류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재분류된 증권과 연결된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익도 만기보유금융자산평가손익이라는 항목으로 재분류된다. 만기보유금융자산평가손익은 해당 증권의 잔여기간동안 상각한다. 2분기 말 이같은 상각 이후 남은 만기보유금융자산평가손익 잔액은 797억원 가량이다.

내년부터는 보험업권에 새 회계기준인 IFRS17과 함께 IFRS9(금융상품)가 도입되는 것도 현 시점에서 채권을 재분류한 배경으로 꼽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IAS39 기준서에서는 보유의도에 따라 채권의 분류, 재분류가 가능하나 IFRS9는 사업모델이나 일정한 요건(SPPI test)을 기준으로 정하도록 돼 있어 재분류, 임의분류가 어렵다"고 말했다.

IFRS17과 IFRS9은 둘다 내년부터 보험업권에 적용되는 새로운 회계기준이다. IFRS17은 국제보험회계기준으로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한다는 점이 주요 골자다. IFRS9은 금융상품에 관한 국제회계기준이다.

IFRS9의 핵심은 채권 분류 기준이 현재와 같은 단순한 '보유 의도'에서 '사업모형(운영 형태)' 및 '현금흐름테스트(SPPI test)' 등을 통해 나뉜다는 점이다. 이 세분화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채권은 전부 당기인식금융자산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현재는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을 '보유 의도'에 따라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매도가능금융자산, 매도가능금융자산, 만기보유금융자산, 대출채권 등 제 가지로 분류한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은 평가손익이 당기손익으로 반영되며 매도가능금융자산은 평가손익이 자본계정인 '기타포괄손익'으로 들어가 당기손익에 영향은 주지 않지만 자본 규모 변동에 영향을 준다. 만기보유증권은 시가평가를 하지 않는다.

IFRS9 적용으로 보험사들의 채권 분류 범주는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기타포괄손익인식금융자산, 상각후원가측정자산 등 3가지로 줄어든다. 이때 분류항목이 3개 범주로 단순화되면 공정가치 변동을 당기손익에 반영하는 자산 범주가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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