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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톤 이끌 '신상ETF'가 필요하다 [thebell note]

윤종학 기자공개 2022-09-08 10:11:3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상품개발 인력보다 ETF전문마케팅 인력을 찾기가 더 어렵다." 한 자산운용사 ETF본부장의 푸념 섞인 말이다. 업계의 인력난을 설명하기 위한 문장에는 상품 경쟁력보다 마케팅이 중요한 현 ETF시장의 단면이 담겨있다.

ETF는 21세기의 가장 혁신적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인덱스 펀드가 지닌 시장 수익률 실현, 분산투자 효과 등의 장점은 남기고 거래가 불편하다는 단점은 제거한 채 탄생했다. ETF가 생겨나며 종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대다수의 일반 개인투자자들을 안정적으로 시장에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만 운용사 입장에서 차별성을 내세우기 어려운 상품이다. 누구에게나 오픈된 지수를 추종하는 특성은 결국 '같은 지수', '같은 결과'로 귀결된다. 상품 자체가 유사하다면 얼마나 유명한 브랜드의 ETF인지가 고객 선택의 주요 요인인 셈이다. ETF운용사가 마케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같은 특성에도 불구하고 ETF상품 발굴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마케팅만으로도 이미 ETF시장에 발을 디딘 고객을 공유할 순 있다. 하지만 획기적인 상품 없인 ETF시장 밖에 서있는 고객을 데려오는 일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ETF시장의 발전 과정을 되돌아보자.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불러왔던 마일스톤(진행 과정에서 특기할 만한 사건)은 특정 상품개발이 이끌었다.

2004년 금ETF는 출시 3일만에 10억달러를 끌어모았다. 장외거래의 불편함을 느끼던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부터다. 이 밖에도 채권ETF, 레버리지ETF의 탄생은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투자처에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고 비용 절감을 원하는 기관투자자들마저 ETF시장으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됐다.

최근 국내 ETF 시장은 어느 때보다 마일스톤을 이끌 상품이 필요해보인다. 올해 초부터 8월말까지 74조원에서 76조2000억원으로 2조원가량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조원에서 64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장세다.

마침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과 금융투자업규정 일부개정고시가 시행되며 국내에도 새로운 유형의 ETF 출시가 가능해졌다. 만기형 채권ETF와 단일종목ETF가 그 주인공이다.

ETF는 기본적으로 존속 기간이 없어 채권ETF도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다른 채권으로 리밸런싱하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존속 기간이 있는 채권ETF는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자산과 부채의 기간을 맞춰야하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혼합형 ETF의 편입자산 기준이 주식과 채권을 합해 10종목만 채우면 되도록 완화되며 채권 9종에 단일종목을 담은 ETF 출시도 가능해졌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올해 안에 두 유형의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만기형 채권ETF와 단일종목ETF가 정체된 국내 ETF 시장의 마일스톤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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