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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블루파워, 전량 미매각 피했지만 셀다운 부담 '여전' 모집금액 2400억에 50억 수요 확보…일부 리테일 수요 확인, 셀다운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22-09-07 07:00:4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척블루파워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치른 수요예측에서 투자수요를 일부 확보했다. 삼척블루파워가 최근 두 차례의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수요를 확보했다는 자체가 의미있다.

리테일 투자자들이 고금리에 매력을 느껴 삼척블루파워 수요예측에 입찰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관투자자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기준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삼척블루파워를 외면한 것과 대비된다. 리테일 투자자들은 ESG 이슈보다 금리를 좀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리테일 투자자 일부 참여…고금리 '부각'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가 5일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50억원 정도의 투자주문을 받았다.

삼척블루파워 공모채의 모집금액이 모두 24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결코 많은 수치라고 할 수 없다. 삼척블루파워는 모집금액을 2년물 1500억원, 3년물 900억원으로 설정했다.


그런데도 이번 수요예측이 선방했다고 여겨지는 건 그동안 삼척블루파워가 최근 전량 미매각을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삼척블루파워는 석탄화력발전사업을 영위한다는 이유로 2021년 6월 1000억원, 올 4월 1800억원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단 한 건의 투자주문도 받지 못했다.

삼척블루파워가 고금리를 제시하자 리테일 투자자 일부가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리테일 투자자들은 ESG 등 이슈에 민감하지 않다”며 “삼척블루파워가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투자수요를 일부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척블루파워의 공모채 낙찰금리는 2년물과 3년물 모두 6%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5일 기준 삼척블루파워의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이 5.822%, 3년물이 6.484%다. 여기에 개별민평금리 상단을 더하면 2년물 낙찰금리가 6.17%, 3년물 6.68%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삼척블루파워는 이번 공모채의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2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35bp, 3년물은 +20bp에 제시했다.

가장 최근 발행된 A+ 공모채 낙찰금리가 4~5%인 점을 고려하면 한참 높은 수준이다. 7월 말 발행된 통영에코파워의 3년물 공모채는 5.2%, SK플라즈마는 4%대 후반에 금리가 낙찰됐다.

등급민평과 비교해도 삼척블루파워의 낙찰금리는 두드러진다.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적용해 추산해본 결과 삼척블루파워의 낙찰금리가 등급민평보다 최대 200bp가량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2400억 중 미매각분 2350억…셀다운 '관건'

그러나 전량 미매각을 내지 않았을 뿐 삼척블루파워 회사채의 98%가 팔리지 않은 채 쌓여 있기에 주관사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삼척블루파워의 공모채 발행은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인수단은 없다. 6개 증권사가 각자 400억원씩 인수하기로 했다. 2018년 삼척블루파워와 회사채 총액인수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대표주관사는 ESG 이슈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를 기관투자자에게 셀다운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리테일 투자자에게 미매각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인 상황이다.

삼척블루파워는 2019년과 2021년까지는 회차 별로 500억~1000억원으로 모집금액을 설정했지만 올 들어 모집금액을 확대했다. 상반기 1800억원, 이번에 24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일부 투자수요를 확보했지만 셀다운할 물량이 2000억원이 넘어 완판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를 모두 셀다운하기까지 약 한 달 정도 걸렸다”며 “물량 부담이 크긴 하지만 최근 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아 셀다운이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블루파워의 이번 공모채는 15일 발행된다. 조달자금은 2019년 발행했던 공모채 500억원과 2021년 찍었던 1년짜리 사모 기업어음 1500억원을 차환하는 데 투입된다. 나머지 400억원은 강원도 삼척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데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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