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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인베스트 동남아 도전기]동남아 유니콘 딜소싱 비결은 '현지 네트워크'②총 542억 투자, 시츠팟·핀액셀·숍백 등 베팅

권준구 기자공개 2022-09-14 08:10:42

[편집자주]

SV인베스트먼트가 미래 먹거리로 해외 투자 선점에 나섰다. 2015년 중국 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등에 거점을 마련해 해외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등 활발한 노력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한 이후 동남아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더벨은 SV인베스트먼트의 동남아 투자의 발자취를 조명하면서, 운용 전략과 미래 지향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가 동남아시아 투자시장에 진출한 지 2년이 흘렀다. 그동안 싱가포르 법인을 출범하고 동남아 현지 인력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내실을 다졌다. 이는 현지 네트워크를 쌓아 유망 딜에 참여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드디어 SV인베스트먼트 딜 소싱 노력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시츠팟, 핀액셀 등 동남아 유니콘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동시에 역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숍백, KLN모터스 등 초기 기업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전문가 독보적 딜 소싱, 유니콘 기업 베팅

SV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동남아 유망 기업에 총 3950만달러(한화 약 542억원)를 투자했다. 팔로우온(후속투자) 2건을 포함해 4곳의 기업이 수혜를 받았다. △시츠팟(인도네시아 물류 기업) △핀액셀(디지털 신용카드) △KLN 모터스(전기 오토바이 개발) △숍백(동남아 캐시백 서비스 기업) 등이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이중 핀액셀과 시츠팟은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핀테크 업체 핀액셀은 현재 기업가치 20억달러(한화 약 2조7484억원) 수준이다. 올해 나스닥 시장에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을 진행했지만 미국 증시의 약세로 인해 2024년 직상장에 도전할 전망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총 700만달러(약 96억원)를 투자했다. 프로젝트 펀드인 'Korea ASEAN Technology Fund 1'(450만달러)와 블라인드 펀드 'SV Southeast Asia Growth Fund 1'(250만달러)의 재원을 활용했다.

시츠팟의 밸류에이션은 약 14억달러(약 1조92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츠팟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올초 시츠팟의 약 1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라운드에 참여했다. 프로젝트 펀드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총 3000만달러(약 410억원)을 베팅했다.

현지 유니콘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던 비결은 현지 네트워크를 착실히 쌓았던 덕분이다.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현지화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동남아 투자에 일가견이 있던 방정헌 상무를 싱가포르 법인 총괄로 영입했다.

방 상무는 과거 인터베스트에서 동남아 벤처펀드를 운용할 당시 시츠팟과 핀액셀을 발굴했던 경험이 있다. 시츠팟의 경우 방 상무가 초기 투자한 업체다. 1억달러 밸류 당시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조 단위 밸류에이션을 보유한 기업의 프리IPO 딜은 우리 펀드 사이즈로 소싱하기 쉽지 않다"며 "과거 시츠팟과 핀액셀에 투자하면서 파운더와 각별한 사이를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파트너 영입 총력, 동남아 '핫딜' 초기기업 발굴 성과도

싱가포르 법인의 현지 인력 채용에도 힘썼다. 현지 파트너로 Steve Patuwo가 합류했다. 싱가포르 출신인 그는 뉴욕대를 졸업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VC인 벤추라캐피탈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싱가포르 법인을 이끄는 방정헌 상무와 함께 동남아 역외펀드의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 현지 심사역으로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교 출신을 채용하기도 했다.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의 핫한 딜에 연달아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전기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KLN모터스가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오토바이 전체 판매량이 1억대가 넘는데 정부에서 2040년부터 내연기관 오토바이 판매 금지를 실시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전기 오토바이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당시 시드 라운드에 1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KLN모터스의 창업자가 인도네시아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인 고젝(Gojek)의 CTO 출신이기 때문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현지 파트너의 네트워크 중 고젝의 C레벨이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덕분에 KLN모터스에 50만달러(약 6억8700만원)을 베팅하며 한국 투자사 중 유일하게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캐시백 플랫폼인 숍백에도 200만달러(약 27억5000만원) 투자에 성공했다. 당시 펀드레이징 규모가 1억5000만달러(약 2060억원)였고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이 라운드를 리드했다. 그렇다보니 SV인베스트먼트가 룸을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싱가포르 법인의 현지 파트너가 숍백을 초기에 발굴했던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같은 관계자는 "동남아도 마찬가지로 유망한 딜은 현지 인사이더들이 주도한다"며 "그동안 현지화에 부단히 노력한 덕분에 이러한 딜에 액세스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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