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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발시대]부영 '금싸라기' 아세아아파트, 분양까지 '긴 터널'11월 착공? 미군협상·건축허가 '난항'…설계 재검토 가능성도 거론

신준혁 기자공개 2022-09-13 07:43:07

[편집자주]

바야흐로 용산개발시대가 열렸다. 국가 주요시설부터 아파트, 오피스, 공원까지 용산 일대 수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동시에 시작됐다. 수십년의 역사를 지닌 특급호텔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를 대규모 MICE 시설과 최첨단 빌딩, 초고급 주택들이 채우려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용산 일대 개발사업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17위' 부영그룹은 용산개발사업을 그룹의 숙원사업으로 삼고 분양과 착공을 준비 중이다. 고급 공동주택이 들어선 용산구 한강로 일대에 랜드마크급 주거단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주체인 부영주택은 한강로3가 용산 최고 입지에 대지면적 1만여평에 달하는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국방부로부터 매입한 부지가 특별계획구역 승인을 거쳐 금싸라기 땅으로 탈바꿈했다.

다만 지자체 인허가와 이해관계자와의 협상으로 인해 사업 진척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착공 가능성이 지속해 거론돼왔지만 그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65-584번지 외 10필지에 고급 공동주택시설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지명은 아세아아파트다.

13개동, 지하 3층~지상 최대 32층 규모의 공동주택 969가구와 부대복리설을 짓는 사업이다. 150가구는 공공기여분으로 주한 미 대사관 직원숙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 외 819가구는 일반분양 예정이다. 주로 소형 평수의 임대아파트를 시공했던 부영주택은 이 사업에서 대평 평수와 커뮤니티 시설을 짓기 위해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평당 분양가를 5000만원으로 가정하면 약 2조원이 넘는 분양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인근에서 분양한 공동주택 '센트럴파크'의 평당 평균 분양가가 3630만원이다. 부영주택의 분양매출 원가율을 반영하면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부영주택의 원가율은 66%에 달한다.



건설업계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용산 일대에 대규모 주택을 분양할 부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부지는 동부이촌동과 용산역 사이 용산구 한강로3가 65-584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대지면적은 4만6524㎡(1만4073평) 규모다.

과거 용산 미군부대와 국군 복지단, 군인아파트 등 군부대 용지로 쓰이다 2001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고 2014년 부영그룹이 국방부로부터 해당 부지를 사들였다. 낙찰가는 4회차 공매 후 최초 매각예정가에서 20% 할인된 3260억원 수준이다.

부영주택은 부지 매입 후 8년 간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 심의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마쳤다. 용산구청은 지난해 2월 특별계획구역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고 같은해 5월 국토교통부와 주한미대사관이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숙소 이전을 위한 부동산 교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급물살을 탔다.

다만 아직까지 공사 시작을 위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일단 지자체 인허가와 이해관계자 간 협의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세부적인 인허가 절차가 남아 있고 입주자 모집에 필요한 모집공고안과 견본주택 등도 챙겨야 한다. 사업기간은 지난해 2월 계획승인일로부터 40개월로 정해졌지만 아직까지 착공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초에는 단지 앞 기반시설도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원주민들과 가격 협상이 차질이 빚으면서 착공이 한차례 미뤄지기도 했다.

여기에 기본설계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군 직원숙소 이전 MOU에 따라 미군은 아세아아파트로 숙소를 이전해야 하는데 대사관 설계변경과 별동 증축, 출입구 이전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도시계획상 주택건설사업이 승인돼 세부 인허가와 설계를 조율하는 과정만 남았다"며 "하지만 일부 소송과 도로강제수용, 미군과의 협조 등으로 착공이 지연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아아파트 단지 배치 및 조감도. 사진=용산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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