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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환리스크 관리, 대한항공 '성과'·아시아나 '진땀' 차입금 등 달러화 부채 줄이기 '총력'

박기수 기자공개 2022-09-13 07:35:2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반년 만에 외화부채 총량을 크게 줄이면서 환율 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크게 덜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만에 1380원을 돌파하면서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아시아나항공은 달러 부채가 늘어난 만큼 달러 자산을 확보하면서 작년 말 대비 순외화부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시장은 달러 값이 비싸지면 가장 피해를 입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항공업계를 꼽는다. 업의 특성 상 외화부채가 많고 외화자산이 적기 때문이다.

이에 위험 관리의 단순한 원리로 달러 부채를 줄이는 것이 거론된다. 달러화 차입금 비중을 줄이고 통화 스와프을 통해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책임자는 보통 CFO다. 일선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인물들은 CFO 산하 자금전략 임원들이다.

◇반년 만에 순외화부채 2조원 줄인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작년 말 연결 기준 외화자산과 외화부채가 각각 2조8431억원, 9조4497억원으로 6조6066억원의 순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달러화 순부채는 4조8534억원으로 약 73%를 차지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연결 순외화부채는 35억달러다. 상반기 말 달러 환율(1302.06원)으로 계산하면 약 4조5572억원이 나온다. 반년 만에 순외화부채가 약 2조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이중 달러화 순부채의 규모는 알 수 없다. 대한항공은 분기·반기에는 대략적인 순외화부채 규모만 밝힐 뿐 외화별 순자산·부채 규모는 밝히지 않는다.


다만 순부채 중 대부분이 달러화라는 점과 반기 만에 2조원이 넘는 외화순부채가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 환율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환율 10원 변동 시 작년 말 기준 대한항공은 약 45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되는 구조였지만 올해 상반기 말에는 이 금액이 350억원으로 줄었다. 경영 불확실성을 줄여야 하는 CFO 와 재무·자금 라인 입장에서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 일련의 성과다.

대한항공의 환율 관련 리스크는 자금기획팀 내 4명의 리스크 관리 담당이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자금기획팀은 하은용 CFO가 총괄하는 재무본부 내 '자금전략실' 산하 조직이다. 대한항공의 자금전략실장은 김준환 상무다. 환 헤지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선봉장 역할을 맡은 인물이 김 상무인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선도·스와프·옵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통화 등 외부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위험관리위원회 중심 환 관리 '총력'

아시아나항공은 화폐성 외화부채가 늘어난 만큼 자산을 최대한 확보하는 식으로 환 리스크를 최대한 헤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말 달러 부채는 4조4531억원으로 1분기 말(4조1984억원)보다 2594억원 늘어났다. 다만 달러 자산도 1분기 말 8625억원에서 상반기 말 1조795억원으로 늘어나며 결과적으로 달러 순부채 총량은 1분기 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달러를 포함한 순외화부채는 상반기 말 3조5858억원으로 1분기 말 3조5941억원과 비슷하다.


달러 확보로 최대한 환 손실을 피하려고 했지만 순부채의 총량이 비슷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현 외화부채 구조에서 아시아나항공은 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3586억원의 세전순손실을 기록한다.

아시아나항공의 환율 관련 리스크는 진종섭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이 이끄는 위험관리위원회다.

진 전무가 이끄는 위원회에는 민경제 재무담당 임원대행, 임수성 전략기획담당 상무, 태기팔 구매담당 임원대행, 선완성 여객전략담당 상무, 홍지훈 화물영업담당 상무를 비롯해 자금·경영계획·회계·구매·Pricing·화물영업팀장들이 모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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