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라이징 스타]휴네시온, 대주주 모비스와 옅어지는 '연결고리'②AI 등 신사업 개발 자체 소화, 모비스 보유 지분율 14→6%대 하락
김소라 기자공개 2022-09-15 09:27:47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매년 하반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코스닥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부여한다. 15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소수의 기업을 엄선한 것이다. 2022년 기존에 선정된 기업(35개사) 중 22개사가 재선정됐고 16개사가 신규로 선정되며 총 38개사가 라이징 스타 훈장을 받았다. 더벨은 새롭게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과 재무,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휴네시온'이 신사업 홀로서기에 나섰다. 당초 인공지능(AI) 부문에서 역량을 갖고 있는 대주주 '모비스'와의 협업을 기대했지만, 이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신 계열사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AI 관련 연구개발을 전개하는 등 사업 방향을 달리 가져가고 있다.여기에 대주주와의 연결고리는 옅어지고 있다. 모비스는 첫 투자를 집행한 지 3년 만에 지분 처분에 착수했다.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교환 대상을 휴네시온 주식으로 설정한 채권을 발행했고 이를 통해 사채권자에게 지분을 일부 넘겼다. 미상환 채권이 남아있어 향후 추가적인 지분 축소 가능성도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네시온은 현재 모비스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 정동섭 대표와 김영환 연구소장을 제외하고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것은 모비스가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모비스는 휴네시온 주식 58만9675주(6.14%)를 갖고 있다.
모비스는 2017년 11월 전략적 차원에서 휴네시온에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정 대표와 김 연구소장으로부터 총 1만6667주를 인수했고 신주도 1만4286주 취득했다. 이를 통해 총 14.44%의 지분율을 확보하며 정 대표와 김 연구소장에 이은 3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당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AI 사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양사는 이렇다 할 사업적 접점을 만들지 못했다. 당장 휴네시온은 2018년 8월 상장 후 본업인 망연계 솔루션에 대한 기술 고도화와 제품 다변화에 주력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반영해 이를 새롭게 솔루션화하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까지도 AI나 머신러닝 등 신기술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당초 AI 보안 솔루션 개발을 위해 뭉쳤던 양사간 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비스는 결국 2020년 말 휴네시온 지분 처분에 들어갔다. 운영자금 목적으로 31억원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는데 교환 대상을 휴네시온 보통주로 설정했다. 당시 갖고 있던 지분의 절반이 넘는 물량이었다. 이자율 설정이 없는 대신 콜옵션(매도청구권) 조건도 배제, 채권 전액에 대해 사채권자들이 주식으로의 교환 청구나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교환 청구가 이뤄지면서 모비스가 보유한 휴네시온 지분율은 기존 9.66%에서 6.14%로 하락했다. 지난해 총 3차례 21억원치의 주식을 사채권자에게 넘겼고 반기 말 기준 미상환 EB가 10억원 남아있다. 해당 물량에 대해 전액 교환 청구가 이뤄진다고 가정할 경우 모비스 지분율은 4.4%까지 떨어진다.
휴네시온은 자체적으로 신사업 R&D를 전개하는 방향으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계열사 중 관련 역량을 확보한 '씨큐비스타' 등을 통해 보안과 AI를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향후 시장에서 머신러닝 등 제품 수요가 본격화될 것을 대비해 사전에 필요한 기술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다만 현재 주식 교환가액이 시세 보다 높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성도 크다. 교환가액은 6208원인 반면 휴네시온 주가는 지난 몇 달간 4000~5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장기 보유 유인도 없는 만큼 오는 11월 채권 인수자 측의 풋옵션 행사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모비스가 잔여 지분에 대해 추가 엑시트 수순을 밟는다면 휴네시온 최대주주는 온전히 이사회 멤버들로만 꾸려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은 46.84%다. 과거 '브레인즈스퀘어(현 브레인즈컴퍼니)' 때부터 연을 맺어왔던 정 대표와 김 연구소장이 각각 지분율 34.76%, 8.64%를 보유하고 있다. 최진석 전무도 지분율 3.44%를 들고 있다.
휴네시온 관계자는 "모비스와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없고, 협력 관련해 계획하고 있는 것도 없다"며 "과거 대표 간 친분을 계기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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