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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라이징 스타]정우철 에브리봇 대표, '로봇' 한우물 통할까②리더십·지배력 굳건한 지배체제, 홈 로봇 '플랫폼' 기업 도약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2-09-16 08:02:23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매년 하반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코스닥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부여한다. 15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소수의 기업을 엄선한 것이다. 2022년 기존에 선정된 기업(35개사) 중 22개사가 재선정됐고 16개사가 신규로 선정되며 총 38개사가 라이징 스타 훈장을 받았다. 더벨은 새롭게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과 재무,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2: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 8년차인 '에브리봇'의 약점 중 하나는 로봇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아 시황 등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기 쉽다고 보기 때문이다. 로봇 청소기 시장 확대와 맞물려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시장 포화 또는 중국 등 경쟁자 등장으로 언제든지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로봇 1세대 엔지니어이자 창업자인 정우철 대표는 신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 보다는 로봇 '기술 고도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별도의 자회사도 두지 않고 직접 기술 개발과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에브리봇을 '수익을 내는 로봇 기술 기업'으로 안착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로봇의 '청소기' 분야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며 수익을 창출한다면 향후엔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홈 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이 목표다.

◇정우철 대표 측 지분율 35.88%, FI 유치 통해 지배력 '강화'

6월 말 기준 에브리봇의 최대주주는 35.33%의 지분율을 보유한 정우철 대표다. 가족,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합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5.88% 수준이다. 설립 초부터 FI(재무적투자자)로 합류한 우호주주 지분율까지 합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50%가 넘는다.


에브리봇은 2015년 정우철 대표가 설립했다. 대학에서 자동차 엔진 분야 관련 학위를 딴 정 대표는 군수품 제조 회사를 거쳐 손목시계로 유명한 오리엔트에 몸을 담았다. 소형 모터 사업부에서 근무하다 에이스로봇이라는 작은 벤처로 둥지를 옮기며 로봇을 처음 접했다. 이 회사를 중견기업인 모뉴엘이 인수하면서 정 대표는 모뉴엘 로봇사업부에서 개발팀장으로 재직했다.

모뉴엘 소속 연구원일 때 정 대표가 주도해 만들었던 로봇청소기 '로보스핀'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이노베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로봇의 매력에 빠진 정 대표는 언젠가는 '내 사업'을 일궈야겠다는 꿈을 꾸며 개발에 전념해왔는데 생각보다 그 꿈이 일찍 실현됐다. 2014년 대출 사기 사건으로 모뉴엘이 사라지며 하루아침에 실직자 신세가 된 것이다. 그동안 열정을 다해 개발했던 로봇 관련 아이템과 특허가 공중분해 되는 것이 아까워 에브리봇을 창업했다.

당시 공매도로 올라온 50여개의 특허권을 싸게 사들였고 함께 일했던 연구원들도 모았다. 개인 서비스 로봇기술 1세대 엔지니어들이 모여 설립된 회사라는 수식어가 생긴 배경이다. 에브리봇은 로봇 청소기 분야 신생기업이었지만 대표이사와 임직원은 이미 로봇 기술 분야에 상당한 내공을 쌓은 인물들이다. 설립 1년 만에 세계 최초로 바퀴가 없는 물걸레 청소기를 출시할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 덕분이다.

정 대표가 로봇 기술 분야에서 정평이 나 있던 만큼 설립 초부터 FI를 유치할 수 있었다. 투자자와 투자사로 미팅을 통해 관계를 맺으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를 주요 주주로 맞았다. 스마트그앤그로스는 에브리봇의 지분율 7.26%를 보유하고 있으며 형인우 대표도 개인 주주로서 6.54%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설립 3년차인 2017년엔 GS홈쇼핑을 FI로 맞이하며 사업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GS홈쇼핑은 2017년 11월 에브리봇이 발행하는 9억5001만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를 인수하며 3%대 지분을 확보했다. GS홈쇼핑과 전략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영향에 에브리봇은 2017년 매출 2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 양사는 동반성장 목표 아래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분율이 의미 없을 만큼 에브리봇의 상징적인 인물이지만 지배력까지 굳건한 상태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 체력을 키워놓은 덕분에 한눈을 팔지 않고 로봇 기술 고도화에만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자율주행 공기청정기 로봇, 집안 내 가전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로봇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해 홈 로봇 '플랫폼'을 구현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부터 경영까지 '올라운더'…'사옥 확장' 성장 자신감

정 대표는 회사에서 '올라운더(All-rounder)'로 통한다. 공학도로 기술 개발뿐 아니라 재무, 마케팅 등 경영 분야에서도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에브리봇의 제품이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것도 정 대표의 기술에 대한 철학뿐 아니라 디테일한 경영 감각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개발자나 엔지니어 출신 CEO는 일반적으로 경영관리 분야에 한계를 느껴 전문경영인 등을 외부에서 영입한다. 하지만 에브리봇은 로봇 기술 연구분야는 물론이고 대기업과의 제휴, 생산 외주 방식을 통한 원가 절감, 온라인 채널 확대 등의 전략도 정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내부에선 정 대표를 '뿌리 깊은 경영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기술과 경영에서의 철학도 뚜렷하다.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익창출'이라는 철학 아래 소비자 관점에서 구매 욕구가 생기는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노력한다. 수익성 확보뿐 아니라 ESG 활동을 함께해야 기업 가치를 높이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윤리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기술 개발도 부지런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 대표는 AI융합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등록 및 출원된 지식재산권(IP)은 130건 이상이다. 최근 '회전 제어 기술' 관련 원천 기술에 대한 유럽 특허도 취득했다.

부동산 분야에서도 타고난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3월 사옥을 85억원에 처분하며 2년 만에 12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2020년에도 사옥 매각으로 8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바탕으로 7월에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에 토지와 건물을 247억6558만원에 취득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요소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에브리봇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로 차익을 얻는 것도 '돈 될 수 있는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경영 철학이 뿌리가 된 것이지만 단순히 부동산을 이익 추구의 수단으로 본 것은 아니다"며 "회사가 성장하면서 인원이 계속 늘었기 때문에 사옥 확장이 필요했고, 또 향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이란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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