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 수출강세·수주견고…하반기 반도체 투자 견조 기대 수주잔고 규모 유지, 주요 고객사 투자 수요 대응 위한 가공·재공품도 증가
이민우 기자공개 2022-09-16 09:51:5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제조기계 업체 에스티아이(STI)가 중앙화학약품공급시스템(CCSS) 제품 기반 반도체 제조 고객사의 설비투자(CAPEX) 증대에 힘입어 올해 사업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한 수주력을 보이고 있다.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가 2161억원 수준으로 1분기에 이어 2000억원대 이상을 유지 중이다. 2분기 기납품액분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수주총액으로 인해 비슷한 수준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 수주도 안정적인 만큼 하반기 이후 실적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의 가파른 증가세 역시 주목할만 하다. 90%에 달하는 매출을 담당하는 CCSS의 수출 실적이 2분기 크게 늘어 견고한 수주력 유지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 합산된 CCSS 수출 실적은 지난해 동기간 수출된 CCSS의 64%에 육박한다.
◇상·하반기 수주력 견고, 삼성 등 주요고객사 투자 견조 기대감
STI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7739억원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기납품액은 5577억원, 수주잔고는 2161억원이다. 1분기까지 기록한 수주총액인 6688억원보다 1051억원을 추가 수주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동안 기납품액이 1086억원 늘었음에도 수주잔고는 1분기 2196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2100억원 규모를 유지하게 됐다.
수주잔고는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받은 계약 중 아직 납품 완료하지 못한 제품의 가치 및 금액이다. 수주총액 증가와 동반한 높은 수준의 수주잔고 유지는 기업의 외형성장을 의미한다. STI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 각각 1978억원,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996억원, 영업이익 35억원)대비 98.6%, 371.4%씩 증가했다.
올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 매출 신호도 수주잔고 총액에 비춰볼 때 파란불이 켜졌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주계약의 매출반영은 통상 제조 및 고객사 셋업과 검수 등이 완료된 후 다음 분기에 발생한다. 현재 STI의 주요계약 중 올해 하반기 내 납기가 마무리되는 건은 15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3건, 736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2건 등으로 도합 2336억원 상당이다. STI 싱가포르 현지법인 명의로 계약된 EXYTE의 마이크론향 수주를 포함할 경우 규모는 더 커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의 반도체 설비투자(CAPEX)가 올해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업황의 둔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투자 구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위한 기초 공사를 진행 중이며 SK하이닉스는 M15의 확장팹 M15X의 착공을 앞당겨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의 투자를 망설이게 했던 요인의 영향력이 낮아지고 있다"며 "여전히 경계할 필요가 높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지만 미래 생산기반 확보 등 목적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수할 정도로 평가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CCSS 수출·재고자산↑, 원재료 매입·재공품 증가로 수주 호조
올해 상반기 STI의 주력 제품인 CCSS의 수출은 61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CCSS 수출액(956억원)의 64.2%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간 수출액인 358억원 대비 71.5% 늘어난 실적이다. 특히 2분기에만 400억원 규모 수출이 발생했는데 2월 마무리된 226억원의 싱가포르 마이크론 수주계약 건이 일익을 담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의 85.4%를 도맡는 CCSS의 수출 실적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수출 실적 1000억원 이상 달성이 유력해졌다. 현재 상반기 기준 STI의 누적 수출 실적은 781억원으로 1000억원 고지에 220억원 정도만을 남겨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춤했던 중국과 대만·싱가포르 등 중화권 고객사와의 계약도 정상화 수순을 밟는 만큼 수출 실적은 당분간 견조할 전망이다.
실적 규모 등 외형 성장에 따라 재무재표상 재고자산 관련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2020년 30회 수준이었던 STI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25회인 반면 올해는 상반기 20.4회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기반해 계산한 재고자산회전일수도 12.1일에서 14.6일(2021년), 올해 17.9일로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STI의 2분기 원재료 매입이 급증한 점을 미뤄볼 때 이는 납품 대기 중인 제품 수요 충족 또는 장비 주문 증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STI의 2분기 원재료 매입은 825억원 규모로 1분기 329억원 대비 5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기타 항목을 제외한 장비제작용 부품 영역은 52억원에서 15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원재료 및 가공품 등 부품을 활용해 제작에 들어간 재고항목을 뜻하는 재공품 역시 1분기 27억원에서 47억원 규모로 1.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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