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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 조영제로 MRI 해상도 10배 끌어올린다" 2018년 설립, 신태현 인벤테라제약 대표 "근골격계·뇌심혈관·간 타깃"

임정요 기자공개 2022-09-14 08:14:1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벤테라제약(Inventera Pharmaceuticals)은 차세대 조영제를 연구하는 기업이다. 연세대 화학과 박사 겸 전 연세대 방사선의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출신인 신태현 대표가 논문연구 주제를 기반으로 2018년 창업했다. 신 대표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유태숙 사장(CBO)를 초기 멤버로 영입해 회사 시스템을 갖췄다. 유 사장은 서울대 약대를 나와 일양약품 대표, 게르베코리아 대표, 브라코이미징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조영제 사업 전문가다.

인벤테라제약은 9월 중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펀딩을 완료했다. 다음은 앞으로의 사업전략에 대한 신태현 대표와 유태숙 사장과의 일문일답.

인벤테라제약 신태현 대표(좌), 유태숙 사장(우)

-조영제 신약이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린다.

신: 조영제란 영상진단을 할 때 체내를 볼 수 있도록 장기와 주변기관을 인위적으로 대조시키는 약물이다. 영상진단을 위한 단회투여로 효능과 안전성(부작용)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몇시간 이내에 부작용을 확인할 수 있어 관찰시간도 짧다. 다른 신약 대비 임상 소요기간, 데이터 분석 난이도 측면에서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

-조영제가 의료기기는 아닌지, 임상 및 상업화에 있어서 규제가 다르지는 않은가.

신: 흔히들 조영제를 의료기기로 오해한다. 조영제는 의약품이며 주사제로, 상업화를 위한 선행조건이 모두 일반 신약과 동일하다. 현재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근골격계 특화 조영제 신약 INV-002이다. 임상 1/2a상에서 42명 환자 대상 투약을 완료했고 이어서 100명 정도 환자를 대상으로 할 2b/3상의 임상계획 신청(IND)을 준비하고 있다.

-조영제 신약을 연구하는 경쟁사는 어디가 있나.

유: 현재 조영제 분야 파이를 공유하는 곳은 국내에선 동국생명과학, 아큐젠, CMS 등이 있다. 세계적인 빅파마 중에서는 GE, 바이엘, 브라코, 게르베 4군데 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네릭을 판매하는 회사들은 많지만 인벤테라제약처럼 신약을 개발하는 곳은 드물다.

영상진단 분야 의사들은 다른 분야의 의사들보다도 더 보수적이다. 또한 한번 썼던 약을 오래 쓰려고 하는 성격도 있어서 조영제 사업을 하는 회사는 한정적이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신: 인벤테라제약은 철분을 이용해 영상을 밝게 만들 수 있는 독자적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철분 조영제의 분자 크기를 작게 개발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신장 여과가 가능하다.

MRI 조영효과를 낼 수 있는 금속은 지구 원소중에 대표적으로 가돌리늄, 망간, 철이 있다. 현재의 조영제는 모두 가돌리늄이라는 희토류 원소를 쓰는데 이는 일종의 중금속이며 독성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다. 망간은 신경독성을 보여 제품이 이미 퇴출됐다.

반면 철분은 영양제로도 섭취하는 생체 친화적 물질임에도 대조를 일으키는 방식의 특성 탓에 인기가 없었다. 망간, 가돌리늄은 MRI에서 어두운 영상을 더 밝게 해 대조를 일으키지만 철은 반대로 영상을 더 어둡게 만들어 대조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인벤테라제약은 이를 해결해 한국과 일본에 기술을 특허등록했다. 미국, 유럽, 중국에도 특허 출원 중이다.

-보수적인 의사들이 쓰던 제품을 굳이 바꿀 이유가 있나.

신: 해상도와 지속성이다. 인벤테라제약 조영제로는 기존 조영제보다 10배의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1mm까지밖에 못보던 것을 0.1mm까지 아주 자세하게 볼 수있다. 영상진단 장비의 업그레이드는 필요없고 조영제만 바꾸면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조영효과의 지속시간이 길다. MRI도 사진 찍는 것과 똑같이 대상이 움직이면 상이 흔들린다. 아픈 환자들의 경우 MRI를 10분~30분간 촬영하는 동안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환자가 움직이더라도 정확하게 찍어야하는데 지금의 조영제는 혈관에 머무르는 시간이 2분~3분밖에 안되어 촬영이 어렵다. 인벤테라제약 조영제는 10분 이상 혈관 안에 머무른다.

-타깃 수요층은 B2H(병원)인건가.

신:
종합병원은 당연히 포함이며 요새는 로컬병원에도 MRI 장비를 갖춘 곳이 많아 이러한 모든 병원이 저희의 타깃 고객이다. 자체적인 영업조직을 갖추어 B2H 사업을 펼치는게 비전이며 그 외의 경로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근골격계, 뇌심혈관, 간을 특정해 조영제를 개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 지금까지는 어느 부위를 촬영하건 한 종류의 조영제를 사용해왔다. 질병을 좀더 정확하고 정밀하게 진단하려면 적응증에 따라 분자의 구조와 분자량, 표면의 전하 등 화학을 많이 바꿔야한다. 화학 전공자이자 조영제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물질을 튜닝시켜 적응증별로 특화시키고 있다.

유: 시장성이 높다는 점도 반영됐다. MRI 조영제는 뇌와 척추를 포함한 중추신경계(CNS)에 50%가 사용된다. 근골격계(MSK)는 전체의 10%로 추정하고 있으며 비급여 진단규모가 가장 커서 CNS 못지 않게 중요하다.

-최근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를 완료했는데. 최대주주 지분율과 FI는 어떻게 되나.

신: 기존 투자자였던 다올인베스트먼트, 라이트팜텍, 메디톡스벤처투자, 한국휴텍스제약이 모두 후속투자했고 IMM인베스트먼트,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BNK벤처투자, 유진투자증권이 신규투자했다. 시리즈 B 이후 저와 연세대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50% 이상이다. 연대 기술지주 회사는 아니고, 제가 모교인 연세대에 일부 지분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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