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증권시장 불안으로 벤처캐피탈업계가 투자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H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회사들이 잇따라 상장 문턱을 넘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HB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최근 실적 및 성과들이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투가 투자한 밀리의 서재, 디티앤씨알오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이 구체화됐다. 올해 6월 10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석달만인 지난 6일 코스닥 시장 예심을 통과한 디티앤씨알오는 올해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디티앤씨알오 지분은 2.63%로 HB청년창업투자조합을 통해 투자가 이뤄졌다. HB청년창업투자조합은 HB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12월에 750억원 규모로 결성한 투자조합으로 HB인베스트먼트 주포 심사역들인 박동주 상무와 박하진 대표가 운용을 맡고 있다.

최근 바이오 관련 회사들이 거래소 예비 심사 과정에서 자체 철회나 미승인으로 상장이 계속 불발되면서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바이오 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바이오에 대한 비우호적인 투자 분위기가 강해진 상황에서 디티앤씨알오의 예비 심사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HB인베스트먼트 등 주주 뿐 아니라 벤처캐피탈 업계가 반기는 상황이다.

지난달 25일에는 HB인베스트먼트가 벤처캐피탈로는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밀리의서재가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HB유망서비스산업투자조합과 HB청년창업투자조합 등 두개 조합으로 나눠 투자를 진행한 HB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밀리의서재 설립 초창기부터 투자해 잭팟이 기대되고 있다. 총 4차례 걸쳐 꾸준히 투자를 진행한 HB인베스트먼트는 밀리의서재가 제출한 희망 공모가격으로 상장이 이뤄질 경우 멀티플 4배 이상의 높은 투자 회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팩 합병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슈어소프트테크도 HB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다. 슈어소프테크는 NH스팩22호와 스팩 합병을 위한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스팩 법인을 흡수합병하는 소멸 합병 방식을 취해 슈어소프트테크 상장을 진행한다.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해 회수 기대감이 높아진 포트폴리오 뿐 아니라 현재 잭팟을 기록 중인 포트폴리오도 있다. 바로 올해 3분기 상장에 성공한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 에이치피에스피(HPSP)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HSPS는 한 주당 6만9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 2만5000원을 크게 상승한 가격이다.

프리IPO 단계에서 벤처캐피탈로는 이례적으로 195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필요할 때는 공격적인 베팅을 한다는 HB인베스트먼트 투자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HB인베스트먼트의 투자 포트폴리오들이 연이어 회수 발판이 마련되면서 HB인베스트먼트의 상장에도 큰 힘이 될 것이란 기대다.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HB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시장 입성을 위해 한창 몸만들기를 하고 있다. 컴퍼니케이 상장을 지휘했던 황유선 대표를 작년 말 영입한 이후 펀딩은 물론 회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