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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투자형 지주사의 언성 히어로 'CFO 재무조직'②재무1·2실 등 중심 운영...지주사 내 투자센터와 적극적인 소통 '눈길'

이호준 기자공개 2022-09-21 07:40:5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08:0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재무조직의 역할은 명확하다.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그룹 전체에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 영업실적·재무관리 차원의 역할을 넘어 전략가로서의 포지션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이러한 역할은 국내 대기업 집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투자형 지주사를 외치는 포스코, GS 등도 재무와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자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재무조직에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주가 200만원이라는 눈에 보이는 결승선을 부여한 곳은 흔치 않다.

그룹 내 영향력이 큰 인물들이 재무부문을 진두지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SK㈜는 재무부문장(CFO) 산하에 재무 1·2실, IR담당, USA추진TF 등을 두고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자산총액 291조원(SK그룹)짜리 재무 전략이 조율되고 있는 셈이다.

◇재무1·2실 중심...USA추진TF도 CFO 산하로

SK㈜의 재무조직은 2017년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당시 장동현 SK㈜ 사장(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투자형 지주사로의 원년을 선언하면서 재무조직에도 변화가 생겼다. 재무1·2·3실에 분산된 역할을 재무 전략과 세무 업무로 나눠서 운영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SK㈜의 재무부문은 산하에 2개의 재무실을 뒀다. 현재 재무1실(채준식 실장)은 전략, 2실(강해웅 실장)은 세무를 주로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무2실의 경우 세무담당(김봉균 담당)을 따로 두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들과의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는 차원으로 IR담당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출처: 사업보고서)

재무조직의 총괄은 이성형 부사장이다. 2018년부터 SK㈜ 재무부문장(CFO)을 맡고 있다. SK㈜가 투자형 지주회사를 선언하고 재무수장 직함을 단 두 번째 CFO다. 초대 CFO는 현 SK에너지 대표이사인 조경목 재무부문장이었다.

1965년생인 이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13년 SK㈜ 재무팀장에서 재무1실장으로 승진하며 상무를 달았다. 이후 2016년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으로 이동했다가 2018년 다시 지주사로 돌아와 재무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재무조직은 최근까지도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USA추진TF가 SK㈜ 재무부문 산하에 배치됐다. TF장은 그간 SK이노베이션 등에서 IR 등 재무 관련 업무를 해 온 남정현 부사장이다. 미국 내 투자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는 대부분의 투자가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조 단위의 투자가 진행된 모놀리스, 플러그파워, 퍼펙트데이, 네이터스파인드, 솔리드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도 220억달러(약 28조8000억원) 규모의 대미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땡큐, 토니"라고 불렀을 만큼 미국 비중이 더 커지는 건 기정 사실이다. USA추진TF를 산하에 둔 재무조직의 불어난 존재감도 기대된다.

◇4개 투자센터와 협력 관계...5년간 투자금액 247조원

재무조직의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활발한 협력이다. 지주사 재무조직으로서 각 계열사와 소통하며 리스크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여기에 그룹의 미래 먹거리 부문을 찾아내는 각 투자센터 및 포트폴리오부문 등과도 소통하며 재무 전략을 짜고 있다.

SK㈜는 2021년 초 기존의 투자센터를 개편해 분야별 투자 섹터를 세분화했다. △첨단소재(김양택 센터장) △그린(김무환 센터장) △바이오(이동훈 센터장) △디지털(장동현 부회장) 등 총 4개의 투자센터를 운영 중이다.

재무조직과는 수평적인 관계다. 각 투자센터가 순자산 가치와 재무 전략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에 담을 기업들을 탐구하면 이성형 부사장이 센터별 업무 계획을 들여다보며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재무조직을 둘러싼 환경이 부각되고 있다. 그룹 차원이긴 하지만 향후 5년간 국내 R&D 및 시설 증설 투자를 약속한 금액만 247조원이다. 여기에 2020년부터는 대체육, 신에너지 등 스타트업 투자에도 조 단위의 투자가 매년 계속되고 있다.

'파이낸셜 스토리' 등 전체적인 상황을 조율하는 지주사 재무조직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투자수익으로 배당에 임해왔던 SK㈜는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투자수익을 다른 곳에 지출한 만큼 배당 등에서 고차원의 전략이 요구된다.

SK㈜ 관계자는 "재무조직과 투자센터 등은 협력 관계"라며 "재무를 총괄하는 이성형 부사장이 투자센터 등과 소통하며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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