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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테크닉스, 코데스와 합병 가능성은 LED 조명사업부-LCD·LED 부품사업 시너지...100% 오너 가족회사, 지배력 확대 활용 가능성

박상희 기자공개 2022-09-21 07:46:3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테크닉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부문이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부품 제조 및 판매부문과 LED 조명사업부문으로 분리된다. 분할 이후 LED 조명사업을 영위하는 존속법인 파인테크닉스와 LCD 및 LED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코데스와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파인그룹 오너 개인회사인 코데스가 주력 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해 지배력 확대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상장사 파인테크닉스는 기존 사업에서 휴대폰 등 정보기술 부품 제조 및 판매업 부문을 파인엠텍으로 분할한다. LED조명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파인테크닉스가 존속법인으로 남고, IT부품 사업 위주의 파인엠텍은 분할신설회사가 된다. 이달 초 분할 등기를 마쳤고, 다음달 7일 파인테크닉스와 파인엠텍은 각각 재상장, 변경 상장한다.

사업 분리 이후 성장 기대감은 신설법인 파인엠텍이 더 크다. 파인엠텍이 영위할 IT부품 사업부는 주요 제품인 '폴더블 내장 힌지'를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인테크닉스 IT부품 사업부 매출은 2020년 1259억원에서 2021년 3830억원으로 204.1%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55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IT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8.4%, 올해 상반기 87.03%에 달했다.

전방산업에 대한 전망도 좋다. 폴더블 휴대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힌지를 독점공급하는 등 내장 힌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예고돼 있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은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을 올해 1670만대에서 2023년 2720만대, 2024년 421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IT부품 사업부를 떼어내고 홀로서기에 나서는 LED 조명사업부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지 않다. 그동안 파인테크닉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IT부품사업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LED조명사업만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분할 이후 파인테크닉스는 순수 LED조명의 제조·판매만 담당하게 된다. LED 조명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503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파인테크닉스의 LED조명 매출은 수출과 내수를 합쳐 231억원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240억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일각에서 존속법인 파인테크닉스와 코데스의 합병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코데스는 LCD와 LED 관련 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LED 조명 사업을 하는 파인테크닉스와 사업적 연관성이 높은 편이다. 그밖에 파인이엠텍, 솔라캠퍼스군산발전소 등 태양광발전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코데스는 지난해 매출 279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코데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 규모는 올 상반기 파인테크닉스의 조명LED 사업부 매출 규모와 맞먹는다. 파인테크닉스와 코데스를 합병하면 '규모의 경제‘를 키울 수 있다.

코데스가 파인그룹 오너 가족회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코데스는 파인그룹의 비상장사로, 홍성천 파인그룹 회장의 자녀인 홍준기 씨와 홍정아 씨가 각각 지분 45%와 16.15%를 보유하고 있다.

코데스는 앞서 파인테크닉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지분 확대에 나선 바 있다. 파인테크닉스는 6회차 CB 발행금액의 40%에 대해 콜옵션을 설정했는데, 파인테크닉스는 CB를 인수할 제3자로 코데스를 지정했다. 6월말 기준 코데스는 파인테크닉스 지분 3.62%를 보유하고 있다.

코데스는 파인그룹의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파인디앤씨 지분도 0.44% 보유하고 있다. 코데스는 지난해 말까지 파인디앤씨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으나 올 상반기에 신규로 지분을 확보했다.

이같은 행보를 감안할 때 향후 파인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코데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코데스가 파인그룹의 상장사와 합병할 경우 오너 2세 지배력 확대가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합병은 두 합병 기업의 가치와 합병 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오너일가의 지배력 확보에 최적화 된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파인테크닉스 관계자는 “인적분할 완료 이후 코데스와의 합병 등은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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