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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해외사업 점검]'해외서도 주택' 반도건설, 디벨로퍼 재도전기미국 시장 공략, 조직 구성부터 건축 방식까지 '한미 조화'

이정완 기자공개 2022-09-22 08:07:3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0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건설은 '유보라' 브랜드를 바탕으로 부산·경남에서 전국구로 주택 사업을 키운 건설사다. 토목·플랜트에 집중하는 여느 건설사와 달리 해외에서도 주택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11년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세운 '두바이 유보라타워'가 대표적이다.

이제는 미국을 재도전 시장으로 삼았다. UAE 사업 이후 9년 만인 2020년 미국에서 새로운 주택 디벨로퍼 프로젝트를 찾았다. 미국 건축 시장에 한국식 주거 문화를 접목한 사업으로 공사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반도건설은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추가 개발 사업을 벌릴 생각이다.

반도건설의 첫 해외 개발 사업은 2006년 시작한 두바이 유보라타워 프로젝트다. 당시 두바이 프로퍼티즈로부터 토지를 매입해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했다. 중동에서 도급 계약을 맺어 공사를 수행한 국내 건설사는 많았지만 시행 사업을 펼친 것은 반도건설이 처음이었다

총사업비 5억달러가 투입된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57층 오피스와 16층 아파트(225가구), 3층 상가 등으로 이뤄졌다. 연면적 22만8519㎡(약 7만평)의 대형 건물이다. 사업 초기 두바이 부동산 시장은 호황세가 뚜렷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다. 두바이 유보라타워 프로젝트는 적자는 피했지만 큰 이익을 거두지 못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유보라타워 전경(출처=반도건설)

이후 해외 사업에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던 반도건설은 2020년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두바이 유보라타워처럼 시행부터 시공을 모두 맡는 구조였다. 오랜만의 해외 사업인 만큼 꼼꼼한 시장 조사와 현지 법인 설립 작업이 선행됐다.

긴 기간 개발 후보지를 모색한 끝에 미국 LA에 주상복합 '더 보라(The Bora) 3170'을 짓기로 했다. LA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더 보라 3170은 대지면적 5만1285제곱피트(1441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8층 크기로 지어진다. 아파트 252세대가 공급될 계획이다. 2020년 착공에 돌입해 당초 지난 8월 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다소 지연됐다.

반도건설은 계열사 반도종합건설의 미국 자회사인 반더스홀딩스(Bandus Holdings Corporation)를 통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반더스홀딩스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법인으로 더 보라 3170 시행사인 반도델라(Bando DELA Corporation)과 시공사 페닌슐라E&C(Peninsula E&C Corporation)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차기 프로젝트를 위한 시행사 반도델라2(Bando DELA2, LLC,) 또한 반더스홀딩스 자회사다.


반도건설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현지 법인 조직 구성에 공을 들였다. 국내 출신 인력과 미국 인력 간 조화를 꾀했다. 시행사의 경우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인을 선임하고 분양 관리, 인사, 회계 직원 등은 미국에서 직접 채용했다. 시공사 역시 대표이사와 현장소장은 한국인에게 맡겼지만 나머지 인력은 현지에서 뽑았다.

시공 방식도 한국과 미국의 방식을 적절히 융합했다.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목조주택이 일반적이다. 목조주택은 콘크리트로 짓는 것보다 공사기간이 짧고 공사비도 적게 들어 경제성이 높다. 반도건설은 더 보라 3170의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콘크리트로 짓고 그 위로는 목조주택으로 지었다.

주거 문화는 한국식을 따랐다.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미국 문화와 달리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도 한국식 주거 문화가 많이 전파돼 현지에서도 거부감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더 보라 3170 현장 전경(출처=반도건설)

반도건설은 준공 후 더 보라 3170을 임대주택으로 운영할 전략이다. LA 도심 접근성이 양호해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을 잠재 수요층으로 삼고 있다. 공급되는 아파트 252세대 중 원룸이 115세대, 투룸이 131세대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미국 사업 관건은 임대율이 될 예정이다.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반더스홀딩스는 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내년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건설은 미국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 번째 사업 부지 매입을 진행 중이다. 더 보라 3170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추가 사업 예정 부지 중 60%에 대해 매입을 마쳤다. 연내 부지 전체를 사들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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