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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일승, 세진중공업 편입 후 친환경 기자재부문 성과"②손지익 대표 취임 후 IPO·포트폴리오 다각화 견인, "장기적 2000억 매출 목표"

울산=신상윤 기자공개 2022-09-23 07: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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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회사 세진중공업에 편입 후 진출했던 친환경 기자재 사업부문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6일 울산에 위치한 학남 공장에서 만난 손지익 일승 대표(사진)는 "전 세계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고 최근엔 에너지 공급망 문제까지 맞물리며 '액화천연가스 재기화설비(LNG RU)'에 대한 수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향후 5년 이상 확실한 먹거리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일승의 학남공장에선 주력 제품인 '스크러버(Scrubber)'와 LNG RU 제작 공정이 한창이었다. 생산을 마친 제품들은 납품을 앞두고 포장된 상태로 공장 한 곳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크게 2개 동으로 나뉜 학남공장에선 일승의 주력 제품인 스크러버를 비롯해 대형 분뇨처리기(STP)와 조수기 등을 생산한다.

최근 일감이 많이 늘어난 LNG RU는 액체 상태로 운반되는 천연가스를 기화하는 데 필요한 장비다. LNG 운반선을 비롯해 육상에서도 수요가 많아 최근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2017년 11월 세진중공업에 인수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준 결과다.


손 대표는 "세진중공업이 일승을 인수했을 땐 사업군이 STP 등 선박 기자재가 중심이었다"며 "대표 취임 후 투자를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기자재 전반으로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출신으로 세진중공업에서 영업본부장을 오래 역임한 손 대표는 일승의 성장 동력 재발굴과 외형 확장이란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2018년 12월 CEO로 부임했다. 데크하우스(Deckhouse) 등 초대형 조선 기자재 전문기업 세진중공업이 일승을 인수한 시점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규제 강화와 맞물려 시장이 개화하기 직전이었다.

일승의 운전대를 잡은 손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했다. 지난해 5월 코스닥시장 입성에 성공한 일승은 LNG RU를 비롯해 스크러버와 '배열회수보일러(HRSG)',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 등 친환경 기자재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STP와 조수기 등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각화한 친환경 제품들로 외형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그는 "LNG RU와 HRSG 등은 향후 일승의 먹거리를 책임질 장비들로, 친환경 기자재 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며 "선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메탄을 포집할 수 있는 장비를 비롯해 해상풍력 기자재 등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혹은 인도 등에서 유의미한 수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승은 지난해 상장과 배관 전문기업 '동방선기' 인수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올해 초에는 자회사 동방선기와 함께 부산광역시 내 미음공장을 공동 인수하며 생산능력도 키웠다. 특히 인수한 동방선기는 수익성 회복에 성공하며 올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며 체질개선에도 성공했다. 손 대표는 현재 동방선기 경영도 책임지고 있다.

손 대표는 "동방선기는 최근 공동 인수한 미음공장 내부를 가득 채울 만큼 일감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일승으로선 연결 재무제표에 동방선기를 포함하면서 외형을 키운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 안정적으로 배관까지 확보할 수 있어 사업적 시너지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승은 상장과 자회사 인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숨가쁘게 달렸지만 확실한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속도를 더 낸다는 계획이다. 주력 제품인 STP는 최근 해양플랜트에도 납품이 개시되는 등 매출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승은 최근 모회사 세진중공업 등과 함께 해상변전설비(OSS) 제작에도 발을 뻗었다. 그 외 현재는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자동차용 레진(Resin) 등 소재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상장할 때 시장에 약속했던 친환경 기자재 부문에서 성과가 대부분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환경규제가 육·해상을 가리지 않고 강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친환경 기자재 전문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테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진중공업에서 영업본부장으로 매출 성장을 이끈 경험이 있는 만큼 일승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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