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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재단 액셀러레이터 홍합밸리, VC 설립 추진 투자 전담 영리법인 VC 설립 후 기부금 출자…스타트업 지원 '선순환' 구축 청사진

김진현 기자공개 2022-09-28 08:03:4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셀러레이터 홍합밸리가 별도 법인으로 벤처캐피탈 설립을 추진한다. 내년 라이선스 취득을 목표로 법인 설립 등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홍합밸리는 2019년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마친 비영리재단법인이다. 홍대입구역, 합정역 인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도전 정신을 가진 기업가들을 발굴하겠다는 의미로 홍합밸리라는 법인명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가 출신이자 현재 에이티엔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는 고경환 이사장이 동료 창업가, 투자자 등과 함께 홍합밸리 설립을 주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경험한 스타트업 네트워크와 창업 지원의 장을 국내에 조성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게 홍합밸리다.

초기부터 영리 목적이 아닌 비영리 목적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기부금을 통해 조달한 고유자금을 활용해 주로 초기 창업가들에게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에서는 꾸준히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 온 하우스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산업진흥원 등이 주관하는 예비 창업자, 초기 스타트업 지원 사업과 발전 계획 수립 등 과정에서 적극적 의견 개진을 통해 생태계 발전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교보생명과 함께 오랜 기간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데모데이 등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곳이기도 하다. 2019년 액셀러레이터 등록 이후에는 다양한 개인 투자자들을 모아 조합 형태로 초기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홍합밸리가 벤처캐피탈 설립을 검토하는 건 비영리재단법인의 성격상 투자 환경에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영리재단법인 특성 상 직접 펀드를 결성해 수익을 내는 활동을 하면 영리 활동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현재 홍합밸리의 액셀러레이터 활동은 비영리 사업목적 비중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유지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출자 금액이 커지는 벤처조합 투자는 재단 설립 목적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벤처캐피탈을 만들어 투자 성과를 내는 대신 성과 대부분을 기부금 형태로 홍합밸리에 납입해 국내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비영리재단법인이 직접 영리 목적의 법인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최대 출자 비중은 전체 지분율의 5% 안쪽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95%에 해당하는 지분율에 대한 출자는 그간 홍합밸리를 통해 도움을 주었던 여러 개인, 단체 등의 출자를 통해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홍합밸리와 영리적 목적으로 얽히는 것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해 인력 구성 및 투자 대상도 겹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다.

홍합밸리는 신설 벤처캐피탈의 라이선스는 신기술투자금융회사로 검토 중이다. 설립 자본금이 100억원으로 창업투자회사(20억원) 보다는 모집해야 하는 금액이 크지만 투자 제약이 적다는 점에서 신기사로 설립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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