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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제약 오너, 삼진제약 지분매입 재원 '주담대' 20억 조달, 하반기 들어 세차례 걸쳐 추가 지분 매입

최은진 기자공개 2022-09-22 08:18:4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제약 오너일가가 삼진제약 지분 매입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했다. 오너일가가 주담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힌 삼진제약 지분 매입에 대출까지 끌어 썼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하나제약 창업자 조경일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혜림 전 자금관리 이사는 지난달 17일 한국증권금융에 하나제약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리는 1.35%다. 담보주식은 보유주식 195만5812주 가운데 12% 비중인 24만주다. 당시 주가 1만7750원을 적용하면 대략 42억원 어치다.

하나제약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비율은 평가금액의 약 50%다. 이를 감안하면 조 전 이사는 2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재원은 고스란히 삼진제약 지분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이사는 올해 하반기 들어 세차례에 걸쳐 삼진제약 주식을 블록딜로 매입했다. 7월 29일 3만5000주를 24300원에 사들였고 9월 6일과 7일에는 각각 3만6000주, 1만992주를 2만4300원, 2만4400원에 매수했다. 총 20억원 규모다. 주담대로 조달한 금액과 일치한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조 전 이사는 삼진제약 주식을 44만3779주, 지분율 3.19%를 확보했다. 특수관계자 중 6.71%를 보유한 하나제약 다음으로 지분이 많다. 이어 쌍둥이 동생인 조예림 글로벌사업 이사가 2.17%, 남동생 조동훈 부사장이 0.29%다. 조 전 이사의 남편 강성화씨는 올 초 보유하고 있던 2만4683주 전량을 매도했다.

하나제약 오너일가가 주담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출까지 활용할 만큼 삼진제약 지분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 전 이사의 지분매입으로 삼진제약 최대주주의 지분율과 격차를 크게 줄였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수천억원의 대출이자를 감내하더라도 삼진제약 지분을 매입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조 전 이사는 하나제약의 자금관리를 담당했을 뿐 아니라 2016년부터 2019년 3월까지 사내이사를 역임하는 중책을 맡던 인물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갑작스레 퇴사하긴 했으나 여전히 하나제약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 전 이사가 보유한 하나제약 지분은 11%다. 남동생 조 부사장이 25.29%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쌍둥이 동생 조 이사가 11.46%로 그 뒤를 잇는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삼진제약 지분 매입은 단순투자 목적"이라며 "오너일가의 지분매입 사유 등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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