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FNC엔터의 곳간 감소, 음원 유통 계약 탓? 상반기 영업활동서 72억 현금유출, 선수금 수령·선급금 증가 영향

김소라 기자공개 2022-09-26 08:25:1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기업 'FNC엔터테인먼트'의 현금 곳간이 줄어들고 있다. 연결기준 적자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데다 선급금 증가 등의 이슈가 발생한 탓이다. 여기에 음원 유통과 관련 선수금을 받은 탓에 판매량이 늘어도 현금 유입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적 영향도 한몫하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의 보유 현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동성 지표 악화에 따른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FNC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240억원) 대비 22% 줄었다. 매출채권과 금융자산 등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17.2% 줄어든 530억원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77%였다.

이 같은 유동성 지표 악화는 지속된 적자 경영 탓이다. 2019년 49억원이던 FNC엔터테인먼트의 영업손실은 2020년 73억원, 2021년 4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실적 부진 이외에도 선수금 등 자산·부채 변동 내역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20년말 카카오와 체결한 음원 유통 계약이 현금을 갉아먹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FNC엔터테인먼트는 선수금 명목으로 350억원을 수령하고 이후 한달 주기로 발생하는 수익을 매출에 반영했다. 동시에 매출분 만큼 선수금에서 차감했다. 결과적으로 매출은 발생했지만 현금은 유입되지 않으면서 마이너스 흐름을 보인 셈이다.

선급금이 늘어난 것도 현금 유출을 키웠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 11억7000만원을 선급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한 것이다. 소속 배우 정해인 씨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시즌2' 촬영에 들어가면서 출연료를 선지급했다. 연내 촬영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에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선급금 중 일부는 자회사 'FNC스토리' 권용한 신임 대표를 영입하는데 사용됐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점도 유동성 부담을 확대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FNC엔터테인먼트는 리스부채 및 유동성 장기차입금 상환에 약 10억원을 지출했다. 그 외 차입금을 늘리거나 증자를 하는 등 자금 조달 활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억원으로 집계됐다.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엔터사는 보통 특정 플랫폼과 계약을 맺고 음원을 유통시키는 구조인데, 카카오와 계약을 할 때 선수금을 받는 형태로 진행하면서 최근 재무제표에선 현금흐름이 다소 부진하게 나타났다"며 "다만 유통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매출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 측면에선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부진했는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면서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되는 등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소속 아티스트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 등이 하반기 일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콘서트 매출로 13억원가량을 인식했다.

신규 먹거리 발굴에도 분주히 나서고 있다. 작년 12월 블록체인 회사 '더판게아'와 '온니(OWNLY)'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에 진출했다.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한 사진, 영상 콘텐츠를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NFT 분야 진출이 용이했다"며 "원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보니 수익성 개선 측면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관리종목 위험에서 탈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점차 매니지먼트부문이 활기를 띠며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덕이다. 유재석, 김용만, 정형돈 등 핵심 아티스트의 이탈이 있었으나, 소속 가수와 배우 활동이 재개돼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앞서 2018년~2020년엔 별도 영업적자 69억원, 54억원, 67억원이 연달아 발생하며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고조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