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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THK, 영업활동현금흐름 둔화 배경은 상반기 순익 개선에도 전년대비 88% 축소, 전방산업 투자 확대에 재고자산 '큰 손' 매입

구혜린 기자공개 2022-09-26 08:24:2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화기기 및 부품 전문기업 '삼익THK'의 영업활동현금흐름 규모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큰 폭으로 축소됐다. 대전 공장 이전·증축 이후 순이익이 개선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는 삼익THK가 곳간을 지키는 대신 투자를 택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가 설비 투자를 확대한 것을 눈여겨본 삼익THK는 주문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재고자산 매입량을 전년대비 200억원가량 늘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삼익THK는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356억원)와 비교하면 88%가량 줄어든 수치다. 삼익THK는 2019년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세 자릿수의 현금흐름을 보였다.


순이익이 전년대비 개선된 것을 감안하면 의아한 결과다. 삼익THK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53억원) 대비 32억원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대구 달서구에 보유한 공장을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로 이전 및 증축하면서 원가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올해는 이같은 일회성 이슈가 없어 순이익이 개선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 둔화는 재고자산 급증의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25억원의 재고자산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재고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687억원) 대비 904억원으로 확대된 상태다. 원재료뿐만 아니라 재공품(가공작업이 진행 중인 물품), 부재료 등을 고르게 매입했다.

삼익THK의 재고자산이 900억원대로 확대된 것은 2019년 말 이후 처음이다. 삼익THK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직선운동베어링 등 'LM가이드(직선운동가이드)'는 공장 자동화 설비에 쓰이는 부품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이 설비 투자를 얼마나 단행하느냐에 따라 수요가 결정된다. 경기 변동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재고를 매입하고 있단 의미다.

올해 재고자산을 크게 늘린 것은 향후 전방산업의 투자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삼익THK 관계자는 "재고자산 매입총량 자체를 늘렸다"며 "최근 경기가 다운되긴 했지만, 고객사 측의 계속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우리도 주문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요인도 있다. 삼익THK는 일본과 국내에서 5대 5 비율로 원재료를 조달하고 있다. 주력 품목인 LM가이드의 경우 최근 국내외 원자재 수급 부족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전년 대비 5%가량 올랐다. 다만 회사 측은 이에 따른 이익률의 부정적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재고자산 부담이 늘면서 장기차입금을 추가로 조달하기도 했다. 삼익THK는 대구은행으로부터 연 2.91% 이율로 1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에 6월 말 기준 전체 장기차입금은 488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91.6%에서 99.6%로 상승했다.

삼익THK 관계자는 "재고자산과 채권이 늘어 운영자금이 필요해 자금을 조달했다"며 "상반기엔 시장이 좋아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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