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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를 움직이는 사람들]'흑전' 중대형전지, K-배터리 전면에 선 박진 부사장⑤전기차·ESS 고속성장 힘입어 매출 증대, 젠6·NMX 등 차세대 제품 개발 '열중'

원충희 기자공개 2022-09-26 10:56:20

[편집자주]

삼성SDI는 TV 브라운관에서 시작해 2000년 2차전지 사업 진출 후 디스플레이 사업을 분리했다. 조직을 떼었다 붙이기를 반복한 끝에 현재 배터리와 전자재료 업체로 탈바꿈했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손꼽히는 셀 메이커로 조명 받으며 K-배터리의 일부를 담당한다. 배터리 패권경쟁 한 가운데서 삼성 특유의 DNA로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삼성SDI의 핵심 경영진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 사업부문에서 가장 큰 성장 폭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곳은 중대형전지사업부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시장에서 핫한 분야를 맡고 있다. 매출 규모는 다른 사업부를 웃돌고 있으며 작년에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이제는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로드맵을 수립해 진행 중이다. 현재 주력 제품인 '젠5(Gen5)'를 비롯해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한 젠6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항할 코발트 프리(NMX) 배터리 개발, 전기차는 물론 전력용 ESS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젠5 내세워 상반기 매출 4조원대 달성, 연말 9조원도 가시권

현재 중대형전지사업부를 총괄하는 이는 박진 부사장(사진)이다. 그는 연세대 화학과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 본 대학(University of Bonn)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화학도다. 2014년 중대형전지사업부 셀(Cell) 개발그룹 담당임원, 2015년 중대형전지사업부 마케팅그룹장, 2017년 유럽법인(SDIEU)장을 거쳐 2020년 12월 중대형전지사업부장으로 부임했다.


중대형전지 사업은 전기차 시장 고속성장과 차세대 전력망으로 부각된 ESS의 기대감 덕분에 크게 성장하는 분야다. 전기차는 자동차의 핵심인 내연기관(엔진)이 배터리로 대체된 형태의 차량이다. ESS는 원하는 시간에 전력을 생산하기 어려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기를 미리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는 핵심 설비다.

전기차 배터리와 ESS의 성장세에 따라 삼성SDI 내에 중대형전지사업부가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대형전지 부문 매출은 6조1540억원으로 전체 매출(13조5530억원)의 절반에 육박했다. 올해는 2분기 말 기준 4조원대를 넘어섰으며 연말에는 9조원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대형전지 성장 주역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 젠5 등 고부가가치 배터리의 판매 확대다. 1회 충전으로 6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로 삼성SDI의 최신 소재기술과 공법 등을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20% 늘리면서 원가를 20% 절감한 제품이다.

니켈 함량이 88%인 하이니켈 NCA 양극소재가 사용해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양극의 구조적인 불안정 문제를 알루미늄 소재와 특수코팅 기술로 해결해 주행거리와 안전성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 추진, 코발트 프리 기술로 ESS 시장도 겨냥

중대형전지사업부는 그동안 시설투자와 영업망 확보 등으로 적자를 계속 이어왔다. 수익성 중심의 신중한 투자 기조로 경쟁사보다 출혈 수준은 적었지만 배터리가 대규모 장치산업인 만큼 인프라 구축에 많은 돈을 들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이익기여를 하기 시작했다. 작년 1분기 충당금 이슈로 흑자전환이 다소 늦어졌지만 2~4분기 성장세에 힘입어 턴어라운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중대형전지 부문은 18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1~2분기도 흑자세가 이어져 상반기에 약 6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SDI의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

올 하반기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이 전체적으로 완화하는 가운데 삼성SDI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면서 매출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아우디에 젠5 공급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새로운 유럽 고객사에도 젠5 배터리가 공급될 예정이다.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로드맵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한 젠6는 니켈 함량을 91%까지 높여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시킨다. 더 나아가 낮은 원가로 시장을 질주하고 있는 LFP 배터리에 대응하기 위해 코발트를 제외하고 망간 비중을 높인 NMX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를 비롯해 전력용 ESS 시장에도 적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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