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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새로운 도전]증권부문 펀드결성 시동…상품 스펙트럼 확대한다④9월 혼합형·코벤펀드 설정...팀별 주력 상품 확장

윤종학 기자공개 2022-09-27 08:16:19

[편집자주]

2010년 설립 이후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입지를 다져온 이지스자산운용이 증권부문을 신설하고 자산배분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동안 부동산 투자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켜온 만큼 새로운 도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읽어볼 수 있는 증권부문 진출의 의미와 과제를 총 5편에 걸쳐 자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 증권부문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지만 호시우행 보다는 상품 다양화를 꾀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오랜 경력을 갖춘 맨파워를 확보한 만큼 과감하게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하던 부동산 자산을 결합한 상품을 넘어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 상품도 중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증권부문 출사표 성공적…혼합형·코스닥벤처펀드도 설정

증권부문의 멀티에셋투자파트가 영입 인력들의 주특기를 살려 9월 펀드 설정에 성공했다. 첫 펀드는 13일 설정된 ‘이지스 코스닥벤처 1호’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재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하고 35%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기업의 구주 및 신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 받아 알파 수익을 노린다.

이지스 코스닥벤처 1호는 설정금액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주식과 상장사 메자닌(CB, BW 등)에 나머지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통상 코스닥벤처펀드가 벤처기업 신주 투자의 최소 기준인 15%를 맞추고 나머지는 상장사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비상장기업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두 번째 펀드는 ‘이지스 멀티인컴 1호’로 대기업 및 금융계열사 중심의 우량채권과 상장리츠, 공모주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다. 안정적인 채권 이자와 상장리츠 배당을 통해 인컴수익을 얻고 상장리츠 매매와 공모주 투자로 자본차익을 노린다.

증권부문이 4월에 신설된 점을 고려해보면 빠르게 펀드 설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지스 코스닥벤처 1호와 이지스 멀티인컴 1호는 각각 110억원과 13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최근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며 100억원 넘는 사모펀드 결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 비춰보면 자금 모집도 순탄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멀티인컴, 코스닥벤처 펀드는 이지스자산운용만의 차별화된 상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 레퍼런스가 없는 증권분야에서 데뷔할 수 있었던 요인은 펀드 설정을 주도한 서성용 멀티에셋투자파트장과 이세중 멀티에셋투자파트3팀장이 코람코자산운용 근무 시절부터 운용해 온 경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성용 파트장은 코람코자산운용에서 이미 유사한 형태의 혼합형펀드를 개발 및 운용했었다. 이 팀장도 같은 운용사에서 비상장 투자를 담당했던 경력을 살려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조직 설립 초기인 만큼 트렉레코드가 있는 펀드 위주로 설정했다"며 "혼합형펀드의 경우 이지스자산운용이 가장 잘하는 부동산영역을 섞을 수 있어 꾸준히 주력 상품으로 가져가고 멀티에셋투자파트 내 각 팀별 주력 상품을 선보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에셋 상품 주력…팀별 특화상품 준비 잰걸음

증권부문 조직 구성이 갖춰지며 이지스자산운용이 선보일 상품군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멀티에셋투자파트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부동산 전문 운용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멀티인컴 펀드는 핵심 상품으로 가져간다. 멀티에셋투자파트는 1~3팀으로 구성돼있는데 각각 주식, 리츠, 비상장 투자에 특화된 인력으로 배치돼있다. 멀티인컴 펀드는 매번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되는 만큼 펀드 설정 시 각 팀이 해당 자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멀티인컴 펀드 외에도 각 팀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택영 팀장이 담당하는 1팀은 글로벌ETF에 투자하는 EMP상품을 준비중이다. 연내 출시 목표로 안정성을 기반으로 절대수익률을 원하는 퇴직연금 시장을 타겟으로 한다.

라진성 팀장이 담당하는 2팀은 리츠에 다른 자산을 혼합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멀티인컴 펀드와 자산구성에서는 차별성을 갖지만 인컴전략은 동일하게 가져갈 계획이다. 리츠와 EMP를 섞에 자산배분과 인컴전략을 극대화하는 방식도 검토중이다. 3팀은 프리IPO, 메자닌 등 비상장 투자 상품에 집중한다. 앞서 선보인 이지스 코스닥벤처 펀드 설정을 이어간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중장기적으로 단일 전통자산까지 상품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으로 시작하는 일반운용사와는 반대로 멀티에셋투자파트로 관련 트렉레코드를 쌓아 주식, 채권펀드로 영토를 넓히는 셈이다. 증권부문에 추가될 채권투자파트가 채권펀드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식, 채권 등 단일 자산으로 구성된 상품을 먼저 선보이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며 "오히려 초기 성과가 좋지 않으면 그 동안 쌓아온 명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가장 잘할 수 있는 멀티에셋쪽에서 먼저 성과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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