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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THK, LM시스템 점유율 하락 대응책은 경쟁사 원에스티 '맹추격' 위협, 고사양 제품·2차전지 장비 생산 집중키로

구혜린 기자공개 2022-09-27 08:41:3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LM시스템(직선운동시스템)'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익THK의 시장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경쟁사인 원에스티가 올해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서면서 삼익THK의 생산량을 조만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익THK는 고사양 제품 및 2차전지 장비 제조에 집중하면서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삼익THK가 자체 추산한 국내 LM시스템 시장점유율은 52%다. 2016년까지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이후 점차적인 점유율 변동을 겪었다. 자동화기기 및 부품 업계에선 최근 삼익THK의 점유율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40%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LM시스템이란 공장 자동화 설비에 쓰이는 부품군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LM가이드'로 직선운동베어링의 일종이다. 미세한 공정이 요구되는 각종 설비가 집중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업체 등이 주요 고객사다.

전방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LM시스템 시장도 덩달아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LM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5조원 수준이다. 중국이 2조원 규모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막강한 기술력을 지닌 일본이 1조원 수준이다. 한국 시장은 4000억원 규모로 아시아권에선 주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익THK는 점유율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삼익THK의 LM시스템 국내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462억원이다. 수출액은 매출액의 5% 비중에 불과해 국내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과거에 위협적인 경쟁사가 없었으나, 원에스티와 한국NSK, SBC리니어 등이 영업을 강화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변했다.


이 중에서 최대 경쟁사로 원에스티가 거론된다. 지난해 노엔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원에스티는 대대적인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며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14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수주액 기반 9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에스티는 삼익THK의 LM시스템 생산량을 내년 중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익THK의 생산능력은 연간 1400억원 수준이다. 원에스티는 300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공장 증축을 진행 중이다. 내년엔 300억원 규모의 중국 공장 설비 투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대 15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원에스티가 내년 하반기 코스닥 시장 진입으로 공모자금을 확보한다면 삼익THK를 바짝 추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M시스템 시장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만큼 결실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원에스티의 LM가이드 판매가격은 삼익THK 대비 30%가량 낮아 경쟁력이 확보됐다.

삼익THK는 제품 고급화 및 품목 다양화를 시장 선두 지위를 유지할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최대주주(6월 말 기준 점유율 33.34%)인 일본 THK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LM가이드의 사양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THK는 LM시스템 아시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2차전지 장비 생산에도 집중하고 있다. LM시스템과 더불어 삼익THK의 또다른 주력 품목은 직교좌표 로봇인 '메카트로시스템'이다. 삼익THK는 지난 2020년부터 2차전지 업체의 주문을 받아 메카트로시스템을 맞춤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메카트로시스템의 매출액 비중은 절반 가까이 확대된 상태다.

메카트로시스템 생산 시 LM가이드가 쓰이므로 매출액 상호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삼익THK 관계자는 "경쟁사의 국내 시장 침투를 경계 중"이라며 "보다 경쟁력 있는 고급 사양 제품 및 2차전지 업체에 공급하는 메카트로시스템군 아이템 등 생산에 집중하는 걸 대응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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