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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자회사 2배 늘린 아이큐어, 매출 목표 달성률 15%도네패질 치매치료제 성과 지연, 상장 후 조달액 1500억 예상

심아란 기자공개 2022-09-26 07:22:43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치형 의약품 개발사 아이큐어가 코스닥에 상장한 지 4년이 흘렀다.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업체 인수에 나서면서 자회사 규모를 2배 늘리고 캐시카우 확보에 힘썼다.

그러나 수익을 기대했던 도네패질 치매치료제 성과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매출 목표 달성률은 15%에 그쳤다. 외부 펀딩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추진 중인 공모 유상증자를 포함하면 기업공개 이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1500억원이 예상된다. 이번에 마련하는 자금 대부분은 채무 상환에 사용하게 되므로 수익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아이큐어는 2018년 7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수요예측에서는 기관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끌어내며 공모가는 밴드 상단보다 18% 높은 6만5000원에 결정됐다. 총 780억원 규모의 공모 자금을 마련했다.

상장 초기 우호적인 주가를 유지하자 IPO 1년이 안된 시점에 4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해당 CB는 모두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 확충 효과를 냈다.

넉넉하게 확보했던 유동성은 M&A에 적극 투입했다. 2019년 5월에는 물티슈 제조사 오티케이씨엔티 지분 90% 인수에 90억원, 그해 12월에는 건강기능식품 업체 바이오로제트 지분 80% 취득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오티케이씨엔티 지분은 2020년 8월 153억원에 처분하면서 투자 차익만 남겼다.

2020년 9월에는 화장품 업체 코스나인에 70억원을 투자하는 등 타법인에 현금을 출자하면서 올해 6월 말 기준 10개의 종속회사와 5개의 관계사, 3곳의 공동기업 등을 보유하고 있다. IPO 시점에 자회사 5개, 관계사 1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불어났다.

덕분에 외형은 M&A 직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커졌지만 여전히 매출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IPO 당시 2021년 매출 목표치는 2456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실제는 364억원(별도)으로 85%의 괴리율을 보였다. 치매 치료용 도네패질 패치제 품목허가 일정이 변경되면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탓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괴리율은 169%, 당기순이익 괴리율은 205%를 나타냈다.


작년 1월에는 치매 치료용 도네패칠 패치제의 미국 임상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CB를 추가로 발행했다. 이 가운데 23억원어치는 보통주로 전환되고 477억원이 미상환 상태다.

해당 CB는 행사가가 최저 조정가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시가보다 3배 이상 비싸 보통주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 내년 2월부터 풋옵션 효력이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아이큐어는 8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상장 이후에 조달한 금액은 총 1500억원이 된다. 다만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가가 30% 이상 하락한 만큼 최종 조달 금액은 감소할 개연성이 있다.

치매 치료용 패치제 미국 임상 1상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생산 캐파 확대 등으로 자금 수요가 큰 만큼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8월 주력 제품 상용화를 마치고 판매를 개시했으며 앞으로 경영 성과가 개선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업가치 개선도 핵심 과제다. 아이큐어 상장 밸류는 3980억원대였으나 현재 1120억원대로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는 최영권 회장으로 올해 3월부터는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와 최고기술책임자(CTO)로만 활동 중이다. 상장 직후 20.79%였던 지분율은 현재 16.08%로 조정됐다. 재무적투자자였던 L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등은 보유 물량을 모두 처분했다. 최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에 배정 물량 30% 정도 청약할 계획이며 이 경우 지분율은 11.67%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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