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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사업 재편]주주 위한 700억 공개매수? '자사주 마법'도 가능한화솔루션, 인적분할 이후 한화갤러리아 지분 보유

유수진 기자공개 2022-09-29 07:33:0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다음달 17일까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총 700억원 어치를 공개적으로 사들인다.

경량복합·태양광소재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앞두고 주주권익 보호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조치다. 최근 금융당국이 주주보호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인적분할에 따른 '자사주 마법'을 기대할 수 있어 주목된다.

한화솔루션은 23일 물적분할 계획을 밝히고 바로 다음날(영업일 기준)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보통주 136만2800주(695억원)와 우선주 1만500주(5억원) 등 모두 700억원 어치다. 해당 안건은 이사회에서 김동관 부회장 등 출석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일반주주 권익 제고방안'을 참고했다. 여기엔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물적분할 시 주가하락 가능성이 큰 만큼 분할 전 가격으로 회사 측에 주식을 팔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솔루션 주가는 발표 당일 2.5% 하락한 데 이어 다음날도 6.7%가 빠졌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주당 보통주 5만1000원, 우선주 4만7669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매수가격은 분할 발표 전일 종가(보통주 기준)와 자본시장법상 주식매수청구가액 중 높은 가격(전자)으로 정해졌다.

사실 한화솔루션은 반드시 주주권익 보호 장치를 설정해야 하는 입장이 아니다. 현재는 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단계일 뿐 자본시장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해야 하는 의무가 없다. 그저 취지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공개매수를 결정한 것이다.

특히 이는 5년 내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이기도 하다. 개정 이전에 물적분할을 완료했을 지라도 분할 후 5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강화된 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사전에 문제가 될 소지를 최소화하는 등 사실상 상장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진 굳이 상장에 나서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분할되는 사업(한화첨단소재)의 규모가 자산 기준 5%, 영업익 기준 4% 안팎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주주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것"이라며 "한화첨단소재 상장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사주 취득의 효과는 '주주보호'가 전부일까. 한화솔루션이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갤러리아부문 인적분할을 단행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명 '자사주 마법'을 기대할 수 있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지분을 나눠갖는다는 특징이 있다. 자사주도 예외가 아니다. 존속회사가 자사주 만큼 신설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현재(6월 말 기준) 한화솔루션 주주 구성은 △㈜한화 36.35% △국민연금공단 7.83% △우리사주조합 3.18% △자사주 0.67% 등이다. 인적분할된 한화갤러리아 역시 주주 구성과 지분율이 위와 동일하다.

'자사주' 자리는 '한화솔루션'이 대신한다. 한화솔루션이 자사주 만큼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보유한다는 의미다. 정리하면 ㈜한화 밑에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가 병렬로 놓이지만 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 구조도 성립한다.

현재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별도로 처분하지 않는 이상 지금보다 지분율이 높아지게 된다. 계획대로 모두 사들이면 자사주 지분율이 1.39%로 늘어날 것으로 산출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등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보유 지분은 향후 매각 등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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