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롯데 떠나는 신동주, 日롯데 주주로 남는다 롯데지주 등 국내 상장 계열사 지분 전량 처분, 롯데홀딩스 경영진 견제
이효범 기자공개 2022-09-28 08:01:5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SDJ 회장이 국내에 상장된 롯데 계열사 지분을 모두 털어냈다. 최근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롯데지주 우선주를 마저 팔면서 사실상 한국 롯데에서 손을 뗀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본 롯데 지배구조 상 최상위에 위치한 광윤사를 지배하고 있는 만큼 핵심 계열사인 롯데홀딩스 경영진을 견제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마지막 남은 상장사 지분 '롯데지주 우선주' 매각
신 SDJ 회장은 지난 26일 롯데지주 우선주 3만4962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거래 당일 종가기준 우선주 1주 가격은 4만7200원이다. 이를 토대로 한 전체 거래 규모는 약 16억5020만원이다.
신 SDJ 회장은 롯데지주가 출범한 2017년말 보통주 0.2%(17만1673주)를 보유했다. 2020년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지분 일부를 상속받으면서 보통주 지분율 0.9%(98만3029주), 우선주 지분율 3.5%(3만4962주)를 확보했다. 그러다 2021년 연말께 보통주 지분을 1주당 2만9342원에 전량 처분했다. 금액으로는 288억원에 달한다.
그는 이 시기에 롯데지주 뿐만 아니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계열사 지분 처분금액은 총 272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남아 있던 롯데지주 우선주 지분 마저 최근 모두 처분한 셈이다.
특히 보유한 지분율이 미미한 만큼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 SDJ 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처분할 때마다 업계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한 롯데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한국 롯데의 핵심인 롯데지주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더는 신 SDJ 회장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만큼 형제의 난 이후 신 회장 체제가 공공해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일원인 신 SDJ 회장이 롯데지주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은 상징성이 있다"며 "더는 한국 롯데에 연연하지 않겠는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말했다.
◇'신동주-광윤사-롯데홀딩스' 출자고리 유지
신 SDJ 회장은 그러나 여전히 광윤사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50.2%를 가진 신 SDJ 회장이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의 핵심인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결과적으로 '신 SDJ 회장-광윤사-롯데홀딩스'로 이어지는 출자구조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롯데 지분을 처분하는 것과 달리 일본 롯데와 관련된 핵심 출자고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의 견제자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매년 6월에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 SDJ 회장의 이사 선임,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이 담긴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사전 질의서를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과 사전 질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동생인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경영성과가 부진한 데 책임을 물어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질의서에는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훼손에 대한 책임 △롯데쇼핑 실적 저조 책임 △그룹회사에 대한 거버넌스 수행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이사 겸임 △신동빈 회장 유죄판결 책임 △신동빈 회장의 고액 보수 △신동빈 회장 보수 반환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방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대응 등 롯데그룹의 현 상황을 짚는 질문을 담았다.
SDJ 관계자는 롯데지주 우선주 매각과 관련해 "세금 재원을 마련하고 동시에 경영과 무관한 지분을 처분한 것"이라며 "광윤사를 통해 롯데홀딩스 단일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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