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스운용, "KDB생명 매각절차 참여 안한다" IFRS17 도입 앞두고 생보사 매력도 저하, 수익성 제한…조속한 매각은 미지수
서은내 기자공개 2022-09-29 07:37:1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KDB생명에 대해 조속한 매각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인수 후보 찾기가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몇몇 운용사들의 인수 가능성이 전해졌지만 확인된 입장은 달랐다.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칸서스자산운용 역시 현재 KDB생명 인수를 희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현재 KDB생명의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KDB생명 지분을 각각 65.8%, 26.93%씩 총 92.73%를 소유하고 있다.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는 다시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다.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는 다시 KDB산업은행이 지분의 68.2%를, 칸서스자산운용이 2.47%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칸서스자산운용 외에도 2010년부터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코리안리 등이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의 출자자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의 소수지분 투자자이면서 KDB산업은행과 함께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의 공동업무집행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부터 10년 이상 KDB생명의 지분을 보유해온 만큼 순조로운 매각을 누구보다 희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각에서는 칸서스자산운용이 상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KDB생명의 인수를 검토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칸서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칸서스운용은 이번 KDB생명 매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인수 의사가 없음을 일축했다. 매번 보험사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후보군에 오르는 우리금융지주 역시 현재 보험사보다 증권사 인수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칸서스자산운용은 2020년 산업은행이 JC파트너스와 구주 매수에 2000억원, 신주 인수에 3500억원 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로 구주 인수대금의 적정성을 놓고 매매계약 가처분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가처분소송은 기각됐으나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적격성 요건에 미달해 올해 4월 매각이 무산된 채로 현재까지 시간이 흘러온 상태다.
KDB생명은 2010년 이후로 네번이나 매각이 결렬됐다. 이번에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빠른 매각 의사를 표명했지만 그와 별개로 KDB생명의 매각이 단기간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KDB생명을 바라보는 매수 매력도 면에서다. 시장의 관심도가 낮다. 이는 생명보험사의 성장성과 수익성 전망, 또 KDB생명의 사업구조적 특성과 맞물려있다.
IFRS17 도입이 예견된 상황에서 생보사들의 경우 누적된 고금리 저축성보험 계약들로 인해 수익성이 강하게 제한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KDB생명은 이같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경향이 강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또 자산운용수익률 면에서도 KDB생명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번 산은이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자로 선정,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사실상 JC파트너스 외에 특별한 인수희망자가 없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내년이 되면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보험사들의 옥석이 더 명확하게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KDB생명 매각 주체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KDB생명 매각이 향후 순차적으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국내 보험사들의 밸류에이션 평가에 시금석 역할을 할 것이란 점에서 주시하고 있다. 내년 새 보험회계 기준인 IFRS17이 도입과 함께 보험사 가치 평가의 기준이 'CSM'을 중심으로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서다. KDB생명은 그 첫 대상인 셈이다.
CSM은 보험사들이 미래 창출할 예상 이익을 현재 가치화한 개념이다. 그 자체로 바로 기업가치를 매기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정, 요소가 적용돼 궁극적인 기업가치가 산출되는 식이 예상되며 첫 타자인 KDB생명의 사례가 앞으로 보험사 가치평가의 표준처럼 활용, 비교되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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