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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질주 CJ올리브영, IPO 연기한 까닭은 올해 상반기 첫 '1조 매출', 옴니채널·글로벌 사업 성과

이효범 기자공개 2022-09-29 08:07:5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영이 올해 주요 사업부문 매출을 모두 성장시키면서 반기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등으로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돌파구로 삼은 옴니채널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올들어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자 상장 계획을 연기한 것도 이같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 자신감으로 평가된다.

CJ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268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규모다.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반기 순이익 역시 952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에 비해 173% 증가했다. 오프라인, 온라인, 글로벌 등 주요 사업부문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CJ올리브영은 1999년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온라인과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에 무게를 실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기 다른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무기로 경쟁력을 키웠다. 이를 통해 옴니채널 전략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플랫폼으로는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 올리브영 매장 수는 1275개로 상반기에만 18개 늘었다. 앞선 추세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매장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리브영의 회원 수는 1114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2030세대 회원 수는 약 690만 명에 달한다. 소비 트렌드 주도층인 MZ세대가 회원들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올리브영의 강점으로 꼽힌다.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 채널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대응책으로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했다.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3시간 내에 매장에서 배송해 주는 '오늘드림', 온라인몰 주문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는 '픽업 서비스' 등을 내놨다. 올해 상반기 오늘드림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픽업 서비스 이용 건수는 40만 건을 돌파했다.

온·오프라인 매출 뿐만 아니라 글로벌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부터 해외 150여개국 소비자가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을 운영 중이다. 올해 글로벌몰에서 100만명의 현지 외국인 회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J올리브영이 옴니채널 구축과 해외사업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낸 가운데 올들어 상장을 연기한 것도 이같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올해 목표로 했던 증시 입성 계획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IPO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CJ올리브영의 잠재 가치를 고려한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3조~4조원 수준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커머스를 비롯해 IPO 대기 종목들에 대한 평가가 박해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시장 분위기가 바뀌자 CJ를 비롯한 주주들 사이에서도 제값에 기업가치를 책정 받아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리뉴얼과 출점을 통해 질적, 양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온라인은 개발 역량 내재화를 통해 전문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도 진행하면서 '글로벌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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