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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한화의 핵심 자금 기지 '한화임팩트'국내 최대 PTA 생산, 탄탄한 수익 기반 자회사 현금 지원…대우조선 4000억 출자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2-10-06 09:17:18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벨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16:5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화그룹의 복잡한 사업 개편 과정에서 자주 언급되는 계열사가 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Hanwha Impact Partners Inc.)'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지분 취득 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에 이어 4000억원을 투입하는 곳이 한화임팩트파트너스다.

올해 7월 말 방산업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한화파워시스템'을 양도받기로 한 곳도 한화임팩트파트너스다. 다만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대우조선해양에 출자한다는 결정이 내려지는 과정에서 양도자가 한화파워시스템홀딩스로 대체됐다.

◇김동관의 회사, 뿌리는 삼성그룹 빅 딜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복잡한 지배구조에 놓여 있다. 모회사는 미국·싱가포르·스페인·영국·호주 국적의 수많은 비금융 투자형 지주사들을 거느린 한화임팩트글로벌이다. 한화임팩트글로벌의 모회사는 한화임팩트다. 모두 100% 지분관계다. 한화임팩트는 옛 한화종합화학으로 한화에너지가 52.07%의 지분을 들고 있어 최대주주다. 마지막으로 한화에너지는 김동관·동원·동선이 각각 50%·25%·25%를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3세 3형제들의 영향력이 온전히 전해지는 곳으로 투자전문 회사로 분류된다. 자체 사업이 없기 때문에 모회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아야 한다. 그 자금의 원천이 바로 '한화임팩트'다. 한화임팩트가 한화임팩트글로벌에 출자하고, 한화임팩트글로벌이 한화임팩트파트너스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한화임팩트의 전신은 한화가 2014년 11월 삼성으로부터 '빅 딜'로 인수한 삼성종합화학이다. 빅 딜 체결 이후 사명을 한화종합화학으로 바꾼 후 작년 6월 삼성이 보유한 잔여 지분을 1조원에 인수하면서 이어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임팩트의 핵심 사업은 각종 폴리에스터 소재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테레프탈산(PTA)이다. 국내 최대규모(연산 약 200만톤)로 생산한다. 탄탄한 사업 경쟁력 덕에 매년 견조한 이익성을 뽐낸다.

작년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218억원, 3251억원으로 18.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PTA 시황이 '절정'이었던 2016·2017년에는 영업이익률이 30%를 돌파하기도 했다.

인수 이후 큰 자본적지출 없이 현금흐름도 원만하게 뽑아내고 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작년까지 매년 잉여현금흐름(FCF)이 음수를 기록한 적 없이 1000억원을 넘겨 왔다.

탄탄한 시장 입지와 우수한 실적에 재무구조까지 우량하다. 한화임팩트의 작년 말 별도 부채비율은 18.9%에 불과하다. 총차입금은 3571억원으로 자산총계(4조6821억원)의 7.6%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5723억원)이 총차입금보다 많다.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보다 많아진 현상은 2018년 말부터 지속됐다. 작년 말 별도 이익잉여금만 2조9405억원이다. 현재는 3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한화임팩트의 합작회사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존재도 든든하다. 토탈과의 5:5 합작으로 세워진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에틸렌·프로필렌 계열 제품을 생산하는 전형적인 석유화학회사다. 한화토탈은 기록한 순이익의 대부분을 주주에 배당한다. 작년 배당액은 무려 6460억원이었다. 이중 절반가량이 한화임팩트의 몫이었다.


◇글로벌·파트너스 등 자회사로 향하는 현금 뭉치

우수한 영업활동과 수취 배당금 등으로 쌓인 막대한 현금들은 자회사들로 향한다. 올해 5월 한화임팩트는 한화임팩트글로벌에 3709억원을 출자했다. 이 출자로 한화임팩트글로벌에 출자한 금액이 1조5735억원이 됐다.

한화임팩트글로벌은 이후 한화임팩트파트너스에 3억달러를 출자했다. 한화임팩트글로벌이 파트너스에 출자한 총 출자액도 13억1827만달러다. 5일 마감환율(1410.1원)로 계산하면 무려 1조8589억원이 나온다.

자회사들의 투자 활동을 통한 한화임팩트의 투자 포트폴리오 영역은 에너지·수소·모빌리티·융합기술로 나뉜다. 앞서 언급한 한화토탈에너지를 비롯해 텍사스 브라운즈빌의 LNG 터미널 개발 사업을 맡고 있는 '넥스트 디케이드(Next Decade)', 천연가스를 원료로 석유를 추출하는 '지티엘 아메리카(GTL America)'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에너지 영역의 투자 예시다.

수소 영역에서는 가스터빈 역설계 및 수소 혼소기술을 보유한 '피에스엠(PSM)', 토마센 에너지(Thomassen Energy)'가 대표적이다. 모빌리티 사업에서는 미국 수소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Nikola)'와 공유킥보드 '라임(Lime)'에 투자했다.

융합기술 투자 포트폴리오는 IT·바이오 성격이 짙다. 차세대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종자를 개발하는 '이나리(Inari)', DNA를 기반으로 디지털 데이터 저장 기술을 개발하는 '카탈로그(Catalog)', 유전자 및 단백질 분석 기반 유전자 교정기술로 유전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테세라(Tessera)'에 투자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투자는 수소·모빌리티 영역에 가깝다. 대우조선해양의 강점인 LNG 운반선 기술을 통해 수소 암모니아선을 건조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평가다. 수소 생산·저장·운반 등 포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한화임팩트의 자금력이 주요하게 쓰일 전망이다.

△출처: 한화임팩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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