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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랜드PE-풀무원, 블라인드펀드 첫 투자 의미는 풀무원푸즈USA 낙점, 'K푸드·푸드테크' 해외 M&A 공동투자 본격화

김예린 기자공개 2022-10-07 07:21:0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PE)가 풀무원과 손잡고 결성한 블라인드펀드의 마수걸이 투자를 단행했다. 풀무원의 미국 소재 식품생산·판매법인 풀무원푸즈USA를 첫 투자처로 낙점했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풀무원의 K푸드, 푸드테크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공동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일랜드PE와 풀무원은 최근 풀무원 미국 사업을 담당하는 풀무원푸즈USA에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500억원을 투자했다. 풀무원식품의 미국 자회사 풀무원USA가 100억원 투자했다. 하일랜드PE의 경우 작년 풀무원과 손잡고 1344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글로벌ESG펀드)’를 통해 400억원을 댔다.

글로벌ESG펀드는 풀무원이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풀무원의 해외 계열사에 투자하는 차원에서만 자금 집행이 가능한 펀드다. 하일랜드PE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풀무원이 차세대 식품 분야인 가정간편식(HMR), 푸드테크 관련 기업 M&A를 돕는 한편, FI로서 고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하일랜드가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풀무원은 같거나 더 큰 규모로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단 풀무원 계열사 투자의 경우에는 풀무원그룹이 재무 리스크를 받쳐줄 수 있는 만큼 안전장치만 제공하는 차원에서 하일랜드 투자분의 20%만 출자하면 된다. 이번에 풀무원이 400억원 이상이 아닌 100억원만 투자한 이유다.

하일랜드PE는 풀무원그룹이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분야 최우수 기업인데다 대체육 등 푸드테크와 두부, 아시안누들 등 K푸드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것에 주목했다. 아울러 풀무원USA 자회사 가운데 풀무원푸즈USA가 가장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펀드 첫 투자처로 낙점했다.

풀무원USA는 풀무원푸즈USA, 나소야, 한국바이오기술투자 등 총 3개 자회사가 있다. 풀무원USA 매출은 2020년 2561억원, 2021년 238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1143억원)보다 40%나 늘어난 150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 증대 배경에 바로 풀무원푸즈USA가 있다는 것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풀무원푸즈USA는 아시안누들 위주의 HMR 판매사로, 미국 내 아시아 건강 음식 및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매년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풀무원푸즈USA가 판매하는 아시안누들 매출은 2016년 820만달러(한화 기준 115억원)에서 2021년 4738만달러(668억원)로 5년간 6배 늘었다.

풀무원푸즈USA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미국 현지 아시안누들 전용 생산기지를 확충할 계획이다. 2015년 진출 이후 지금까지는 전용 생산기지인 캘리포니아주 내 길로이 공장에서 생산, 포장해 판매했지만 생산량이 부족해 공급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 국내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해 현지 판매하는 방식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물류비가 많이 들고 운송 과정에서 제품이 상해 폐기율이 높아지는 등 수익성 저하 요인이 발생했다. 이번에 길로이 공장 증설에 투자해 아시안누들 공급 부족 및 폐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일랜드PE는 해당 펀드를 통해 앞으로 대체육과 배양육 등 푸드테크부터 K푸드까지 풀무원의 차세대 식품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투자에 활발하게 참여할 계획이다. 풀무원의 해외 자회사 등 일부 투자처들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도 노려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한편 하일랜드PE는 글로벌ESG 펀드에 더해 올해 프로젝트 펀드로 비앤비코리아(160억원)에 투자하면서 올 하반기 운용규모(AUM)를 약 3000억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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