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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우리운용, 디폴트옵션 승인 줄줄이 탈락 미래에셋 '연금동행' 운용기간 2개월 불구 선정에 눈초리도

이돈섭 기자공개 2022-11-22 14:46:3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정부 디폴트옵션 상품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8월부터 약 두 달간 심의를 거쳐 지난 2일 최종 승인 결과를 확정했다. 신영과 우리운용 TDF가 승인을 받지 못한 이유에는 타사대비 낮은 보수 인하율과 저조한 운용성과, 짧은 트랙레코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38개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고용노동부에 승인을 신청한 디폴트옵션 상품 중 신영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TDF가 최종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 신영운용 펀드의 경우 보수 인하율이 도마 위에 올랐고 우리운용 펀드는 운용기간이 충분하지 못한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디폴트옵션 제도가 본격 시행된 이후 금융업계 38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디폴트옵션 상품 220개의 승인을 신청했다. 고용부는 지난 8월 기초심의를 진행하고 지난달 전문가 중심의 심의위원회를 거쳐 지난 2일 최종 승인결과를 확정했다. 최종 승인을 받은 상품은 총 165개로 승인율은 75%를 기록했다.

승인 획득에 실패한 상품들은 대개 보수가 높거나 과거 실적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고용부에 따르면 디폴트옵션 펀드는 평균적으로 오프라인 클래스 대비 33% 정도보수를 인하해 승인을 신청했는데, 신영운용 펀드의 경우 인하 폭이 31% 안팎 수준에 머무르면서 모든 상품 라인업이 최종 승인을 얻는 데 실패했다.

신영운용은 신영TDF 시리즈 등을 삼성증권과 신영증권 등에 제공했다. 신영운용은 지난해 2월 신영TDF, TDF2030 TDF2040 등 라인업을 구축해 21개월째 운용하고 있고 지난 9월에는 TDF2050 라인업을 확충했다. 지난해 출시한 펀드는 모두 100억원대 규모로 운용되고 있으며 3일 현재 누적 수익률 1.7~2.1%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신영운용 TDF를 추가해 총 4개 상품에 대해 승인을 신청했다. 신영증권은 정부 당국이 지적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한편 타 상품을 포함해 7개 상품의 승인을 새로 신청할 계획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존 보수를 높이는 게 어려울 뿐, 낮추는 건 크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운용도 계열사 우리은행을 통해 올린 펀드 라인업이 모두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우리다같이TDF2025'의 저위험 버전과 고위험 버전, '우리다같이TDF2030' 중위험 버전 등 우리운용 TDF 3개에 승인을 신청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 밖에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포함해 타사 펀드는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는 지난 2일 보도자료에서 최종 승인결과를 알리면서 '계열사인 자산운용사 펀드를 신청한 경우 엄격한 기준으로 심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리운용 관계자는 "보도자료 토대로 원인을 파악할 수밖에 없어 엄격한 심의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펀드의 트랙레코드와 수익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운용이 TDF 라인업을 구축한 것은 2020년. 현재 우리다같이TDF2025부터 2050까지 총 6개 빈티지를 운용하고 있는데 승인 신청 시점 운용기간은 2년을 갓 채운 상태였다. 업계 안팎에선 '최소 3년'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에 비하면 운용기간이 짧았던 셈이다. 당시 2.7%의 수익률(TDF2035)도 업계 최상위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디폴트옵션 상품 7개에 포함된 미래에셋운용 '연금동행' 시리즈가 승인 받은 점을 거론하면서 승인 기준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연금동행 펀드는 지난 9월 초 설정돼 최종 승인 당시 운용기간이 두 달이 채 안 됐다. 당시 연금동행 성장형 펀드의 경우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이 1%대에 머물고 있었다.

미래에셋운용이 미래에셋증권의 계열 운용사인 점을 감안하면 최종 승인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는 것. 금투업계 관계자는 "고용부가 계열사 상품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했다고 말했지만 대형사 상품에 대해서는 예외인 것 같다"면서 "운동장이 기울어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메리츠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 TDF는 38개 사업자 중 어떤 곳에서도 선택받지 못하면서 승인 문턱에도 다가서지 못했다. 교보악사운용 TDF 설정액은 지난달 말 220억원 수준으로 1년 전 430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TDF를 운용하는 국내 18개 운용사 중 TDF 설정액이 감소한 곳은 교보악사운용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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