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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CJ ENM의 아픈손가락' 탈출 언제쯤 연간 2000억 매출 돌파 전망, 대규모 적자는 아쉬움

김슬기 기자공개 2022-11-14 15:06: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티빙(TIVNG)이 올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티빙은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해 연 매출 2000억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연내 KT시즌과의 합병이 이뤄지면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모회사인 CJ ENM의 영업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 측은 KT시즌과의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만큼 내년에는 손익 개선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 티빙,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700억+α'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티빙의 적자 규모는 3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기순손실 규모는 432억원이었기 때문에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700억원이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762억원, 당기순손실이 55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티빙은 2020년 10월 CJ ENM에서 물적분할, 올해 독립 3년차를 맞이했다. 모회사인 CJ ENM 뿐 아니라 SLL(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 네이버, JC파트너스 자회사인 제이씨지아이(JCGI) 등의 투자를 받으면서 공격적인 확장정책을 펼쳤다. 올해에는 KT시즌을 흡수합병하면서 KT스튜디오지니와 지분을 섞었다.

지난 2년여간 티빙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자금을 확보했고 네이버와 KT 등을 등에 업고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는 수단도 마련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중 티빙과 결합한 상품을 통해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했고 앞으로는 KT 통신사 결합상품을 통해 티빙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 유플러스와도 제휴, 통신 3사 중 2곳을 확보했다.

단순 가입자 확보 뿐 아니라 이들을 오랜시간 락인(Lock-in)시킬 수 있는 콘텐츠 공급도 중요했다. 올해에만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던만큼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자체 오리지널 뿐 아니라 파라마운트 플러스(+)관을 오픈하면서 파라마운트의 작품을 국내에서 볼 수 있게 했다. 양사의 공동투자작인 '욘더', '몸값' 등도 공개됐고 추후에도 드라마·예능 오리지널 콘텐츠 6개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과거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의 후속작이 제작되면서 티빙 가입자를 늘렸다. '유미의 세포들2'와 '환승연애2'는 티빙의 효자 콘텐츠였다. 특히 환승연애2는 역대 티빙 오리지널 중 누적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티빙 시청 트래픽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내에도 '러브캐처 인 발리', '술꾼도시여자들2'이 공개될 예정이다.

◇ 내년 티빙 적자 규모 축소에 '주목'…KT시즌과의 합병 효과 가시화

티빙의 공격적인 투자는 외형 확대를 위한 것이다. OTT 시장은 초기 진입시 출혈경쟁을 감수하고서라도 가입자를 확보하는게 관건이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OTT인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만 연간 6300억원대의 매출, 17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익을 내고 있는 OTT기도 하다.

티빙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분사 후 2020년 매출은 155억원이었고 이듬해 1315억원까지 커졌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매출은 1026억원이다. CJ ENM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1.6% 증가했다. 전년도 실적을 역산하면 3분기에만 608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티빙의 매출은 1634억원이다. 연간 매출 2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티빙의 성적은 CJ ENM 연결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CJ ENM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32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1% 성장했다. 반면 티빙을 비롯, 지난해 인수한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츠)의 적자로 인해 영업이익 폭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3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했다.

모회사의 재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 티빙 실적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올해는 피프스시즌과 티빙의 적자로 인해 연간 CJ ENM의 이익 전망치가 2700억원에서 1550억원으로 낮아졌다. 올해 연결 회계 기준으로 피프스시즌과 티빙의 손실이 1300억원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당장 내년도 티빙 흑자전환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신 손실 축소폭에 주목하고 있다. 그나마 고무적인 부분은 KT시즌과의 합병으로 가입자는 늘고 제작비 부담은 다소 줄어든다는 점이다.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제작 파이프라인이 늘어났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올해에는 적기 성장을 위해 과감한 오리지널 투자를 했고 괄목할만한 가입자 성장을 이뤄냈다"면서도 "투자가 실행되면서 손익에는 조금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초부터 KT시즌과 합병 성과가 가시화되고 지금까지 어느 정도의 규모의 경제도 구축을 해놓은 상태라 2023년에는 의미있는 손익 개선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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