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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시총보다 커진 현금성자산…용처는 벌크부문 집중투자 전망…미래사업에 15조원 투입 예고

허인혜 기자공개 2022-11-15 07:50:0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운업 활황에 HMM의 현금성자산이 시가총액을 넘어서면서 넘치는 유동성을 어느 곳에 투입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HMM의 약점으로 꼽혀온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컨테이너선 운임비용 축소 전망에 따라 벌크 부문을 중점적으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HMM, 현금성자산 시가총액 '6조' 앞선다

HMM이 이달 발표한 3분기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HMM의 현금성 및 현금성자산은 10조312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은 1조4636억원, 기타 유동금융자산은 4조616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과 즉시 조달이 가능한 항목을 합한 현금성자산은 15조8375억원이다.

HMM의 최근 거래일 기준 시가총액은 9조9030억원이다. 최근 HMM의 시가총액은 주가에 따라 10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HMM의 현금성자산이 시가총액을 넘긴 시점은 상반기부터다. 6월말을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은 12조6858억원으로 당시 시가총액은 약11조원이었다.

유동성이 확보되면서 재무건전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HMM은 3분기 부채비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6.9%라고 밝혔다. HMM의 부채비율은 2019년 556.7%까지 상승했다가 2020년 455.1%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 72.6%로 급감한 뒤 한차례 더 부채비율을 줄였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9%가량 축소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20% 아래로 떨어졌다. 3분기를 기준으로 18.9%다. HMM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9년 말 73.9%에서 2020년 65.2%, 2021년 32.6%로 지속하락한 바 있다. 2020년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2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덕분이다.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에는 2021년, 2022년 실적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작용했다.

전년 대비 차입금의 규모는 마이너스(-)2.7% 수준으로 차이가 미미했지만 유동자산과 유형자산, 사용권자산 등이 늘면서 비율이 줄었다. 전년말과 비교해 자산총계는 12조1000억원, 67.7% 성장했다.


◇넘치는 유동성, 신사업 투자 계획…배당계획은 아직

HMM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신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입한다는 목표다.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하드웨어에 10조원을, 친환경 연료와 종합물류 등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을 사용한다. 벌크선은 29척에서 55척까지 확대한다.

HMM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인 15조원 투자는 올해 호실적을 감안하고 책정한 금액"이라고 부연했다.

신사업에 몰두하는 배경은 HMM의 컨테이너선 운임 의존도 때문이다. HMM의 3분기 매출 중 컨테이너선의 매출 비중이 93.7%를 나타내고 있다. 벌크 부문의 비중은 6%선에 그쳤다. 드라이벌크가 5.3%, 유조선은 1% 수준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현금은 내년 업황에 대비해 쌓아둘 것으로 보인다. 내년 컨테이너선 운임비용 하락 전망으로 해운업 시장 한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운 운임의 대표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1월 5109.6까지 급증했지만 20주 연속 하락해 최근 1600선이 붕괴됐다. HMM의 IR자료에 따르면 3분기 SCFI 평균지수는 3279 수준이었지만 4분기에는 1717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배당은 연말결산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성향 5.5%를 유지하더라도 배당의 재료가 커진 만큼 절대값이 두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약 6000억원 규모가 전망된다. HMM 관계자는 "배당 규모와 집행 등은 결산 이후에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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