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건설사 원가관리 점검]금호건설, 원자재값 하락에도 원가율 '울상'철근값 89.5만원, 18% 낮아져…매출원가율 92.8% '올해 최고치'

성상우 기자공개 2022-11-21 08:00:2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4:26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건설이 원자재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가율 상승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3분기 원가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이익률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원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 3분기 매출 5213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0억원이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대체적으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호실적을 냈던 지난해 2~3분기에도 5000억원 초반대의 분기 매출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5200억원대 분기 매출은 나쁜 성적은 아니다.

다만 수익성은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순이익 역시 2분기만에 다시 100억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영업이익률(3%)과 순이익률(1.3%) 모두 지난해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5~6% 수준에서 유지됐던 분기 영업이익률은 올해 들어 3%대로 떨어졌는데 3분기 들어서는 2%대를 눈 앞에 두게 됐다. 순이익률은 지난해 한 때 10%를 넘보기도 했었지만 올해 들어 1%대로 내려앉았다. 2분기에 2%대로 반등했지만 3분기 이내 다시 1% 초반대로 떨어졌다. 2년래 최저치다.

수익성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요인은 원가 상승이었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92.8%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는 80% 후반대를 지켰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원자재값 상승 파동의 여파로 90%선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1분기 91.8%로 상승한 원가율은 상반기말 기준 92%를 넘더니 3분기에 93% 턱 밑까지 올라왔다.


눈에 띄는 부분은 3분기 들어 각 원자재별 단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었음에도 원가율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호건설이 매입하는 주요 원재료 중 매입액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철근 가격은 3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말 기준 톤당 109만7000원까지 치솟았던 단가가 3분기에 톤당 89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2020년 68만5000원에서 올해 109만원선까지 2년간 60% 넘게 올랐던 상승폭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다.

두번째로 큰 매입 비중을 차지하는 레미콘 가격도 가격 상승을 멈췄다. 지난 분기 1㎥ 당 8만300원이었던 레미콘 가격은 3분기에도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값 하락세에도 원가율을 낮추지 못했던 원인은 각 공종별 매출 비중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전 분기 대비 전체 매출 규모는 유사하게 유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이 더 크게 떨어진 이유는 건축 부문에서의 매출 감소분을 토목과 플랜트 부문에서 메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토목과 플랜트 부문 공사는 통상 타 공종보다 원가율이 높다. 민간 주택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 부문의 경우 토목, 플랜트 등 기타 부문보다 원가율이 현저히 낮게 나오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건설사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건축 부문 비중이 높아지면 원가율이 낮아지고 반대로 토목·플랜트 부문 비중이 높아지면 원가율이 낮아지는 구조다.

금호건설의 경우 건축부문 매출이 전분기 4300억원대에서 4000억원대로 줄었다. 그 감소분을 토목과 플랜트 부문이 매출을 각각 50억~60억원씩 올리면서 메웠다.

금호건설의 3분기 기준 수주 현황을 보면 민간 주택 사업장 중 상당수가 미착공 현장으로 남아있다. 건축 부문 매출 성장세가 주춤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안성 당왕지구 6-2BL 공동주택 신축공사와 도봉 2구역 재개발사업 사업지의 계약간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시작됐음에도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았다. 자체 분양사업인 경산무학 A6BL 민간참여 공공주택과 서울강서지구 민간참여 공공주택, 남양뉴타운 B11BL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 현장 등도 지난해부터 미착공 현장으로 분류돼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