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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동양매직 IT전산 교체…500억 통큰 투자 M&A후 첫 IT첨단화 프로젝트…'제조'→'구독' 비즈니스 구조 전환 위한 필수절차

손현지 기자공개 2022-11-18 10:49:5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이 전사적인 정보기술(IT)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동양매직 인수 후 첫 전산 교체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IT시스템 개편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구독경제'를 추진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과거 동양매직 시절 '제조업'에 기반한 가전 판매에 주력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첨단 IT전산의 중요도가 약했다면, 구독경제 플랫폼으로 변모하려는 현재의 경우 데이터분석 등 고도화된 IT 경쟁력은 수익성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최근 가전업황의 급격한 변화도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엔데믹 등 소비위축을 야기하는 다양한 변수가 등장하며 가전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수요 예측이 어려워진 상태다. 이전에 사용해오던 구(舊) 동양매직 IT전산시스템 환경에선 대량의 빅데이터 분석 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무려 500억원의 비용투자를 감행했다.

◇전산 교체 일회성 비용 탓, 이익률 8.4%→2%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오는 7월부터 차세대 IT전산시스템을 전사 업무에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SK매직은 작년 초부터 IT시스템 개편을 위한 'STORM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SK네트웍스 등 모회사의 지원 하에 준비 기간만 약 2년이 소요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규모는 약 500억원이다.

총 사업비용 500억원 중 상당액이 고스란히 3분기 영업실적에 반영됐다. SK매직의 3분기 매출은 2607억원으로 전년 동기(2767억원) 대비 5.8%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24억원3100만원에서 58억4600만원으로 IT전산 개발 투자비용이 반영되면서 하락폭이 무려 73.9%에 달했다.

몇년째 승승장구하던 영업이익률도 8.4%에서 2%로 주춤했다. 매출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 영업이익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당기순이익은 97.35% 감소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큰 만큼 총 예산의 상당부분이 3분기 중에 집행됐다"며 "나머지 사업비용은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이며 이로인해 생산관리시스템(ME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의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 동양매직' 위한 IT 투자, 빅데이터 역량 극대화

SK매직 대규모 IT 프로젝트의 주요 골자는 전사적인 '빅데이터 분석 체계' 구축이다. 고객인텔리전스 데이터를 적시에 제공하고 마켓 인텔리전스 정보를 통합해 제공할 수 있는 경영관리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개발 범위는 영업, 회계, 제조, 등 8개 분야의 24개 시스템에 해당된다.

큰 비용을 들여가며 10여년 만에 IT개발에 나선 건 '구독' 비즈니스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올초 '매직 3.0' 시대를 선언하고 주방·환경 가전 렌털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가전을 원하는 지불 방식으로 서비스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마케팅 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소비자의 연령대별, 소비패턴별 구독 니즈를 파악하고 차별화된 렌탈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토대로 연초부터 커피 원두, 밀키트, 매트리스 등까지 렌탈 품목을 확대하는 실험이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IT 혁신은 필수 절차로 여겨졌다.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활용까지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고 경영진뿐 아니라 임직원 의사결정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할 환경을 만들려면 이전과는 다른 IT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마케팅 전산만 바꾸는 게 아닌, 제조부터 인사, 회계, 영업 등 전 영역에 걸쳐 IT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제조부문에서는 생산관리시스템(MES)을 도입해 신상품 출시, 제조단가 효율화, 품질 혁신 등 전 생산관리 프로세스를 관할토록 했다.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도 기존 오라클에서 SAP로 바꿨다. SK매직이 주력하는 가전 렌털 사업은 방문 영업과 마케팅, 고객관리 등 개인 인적 네트워크가 핵심이다. 데이터 거버넌스가 구축되면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R&D) 사업 전 영역에 변화가 예상된다.

직원들의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파이썬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장예측이나 챗봇 시스템 고도화 등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향후에도 미래 비즈니스 발굴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생활가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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