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피플&오피니언

[2022 PMI 포럼]"도전 직면한 크레딧펀드, 어려움 불구 잠재력 여전"시장 분화·대상자산 확대 전망, 기업 자금조달·지배구조 이슈 주목해야

김경태 기자공개 2022-11-18 08:36:0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10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국내에서 크레딧펀드(Credit Fund)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했지만 녹록치 않은 환경에 직면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이미 이자율이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크레딧펀드는 출자자(LP)에 더 높은 수익을 안겨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환경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큰 관점에서 국내에서 크레딧펀드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기존의 금융기관들이 충족하지 못했던 기업의 자금조달 요구를 크레딧펀드가 상당 부분 책임지고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2022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 Investment Forum)에서는 조명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의 사회로 '위기와 기회, 크레딧펀드 미래는'이라는 주제의 토론이 열렸다. 토론 패널로는 강일성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 본부장, 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팀 팀장, 박찬우 IMM크레딧앤솔루션 대표, 조현덕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 변호사가 참석했다.

(왼쪽부터)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팀 팀장, 강일성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 본부장, 조명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박찬우 IMM크레딧앤솔루션 대표, 조현덕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 변호사

강 본부장은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볼 때 국내에서도 크레딧펀드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크레딧펀드 시장이 세부적으로 분화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던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고 민간에서 크레딧펀드가 성장했다"며 "우리나라도 바젤3가 단계적으로 이행될 예정으로 사모신용펀드(PCF)가 시장 내에서 많은 것을 보완하고 커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기업의 자금 조달 요구를 충족하면서 다양한 구조화 등을 전개할 수 있다"며 "에퀴티(Equity) 펀드와 차별화되는 크레딧펀드만의 색을 담아서 시장에 기여할 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국내 금융기관이 쌓은 진입장벽을 고려할 때 순수한 의미의 사모대출펀드(PDF)인 '다이렉트 렌딩(Direct Lending)'은 어려울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국내 1·2금융권은 네트워크와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어 일반적인 기업 자금 대출을 운용사가 뚫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조 팀장은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운용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크레딧펀드의 투자 대상이 크게 확장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크레딧펀드의 성장이 이뤄질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아직 비어 있는 부분으로는 세컨더리(Secondary)가 있다"며 "신한은행에서 구조화금융을 담당하던 때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하던 시점에 대기업 시설 대출을 매각해 자본이득(Capital Gain)을 추구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리가 하락하는 시점에 세컨더리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대표 역시 고금리 기조로 인해 크레딧 펀드가 도전을 맞이한 상황이지만 분명한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과 올해 펀드를 운용하고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느낀 점은 기업의 경우 일정 수준의 금리, 수익을 보장하면서 프라이빗하게 딜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금융기관에서의 대출은 신용등급 등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치지만 운용사와 프라이빗하게 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목적에 맞는 구조를 짜면서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또 확실성 있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자자(LP) 입장에서도 네트워크와 규모의 경제를 갖춘 GP에 자금을 맡겨서 더 높은 수익을 얻겠다는 수요가 있다"며 "내년 초나 상반기에 금리가 안정화되면 크레딧펀드에 여러 자금이 유입되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조 변호사는 규제 환경과 지배구조에 관한 인사이트를 내놨다. 그는 "작년에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면서 규제 측면에서는 일부 불편이 있지만 소수지분, 메자닌,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영역이 열렸기 때문에 완화된 상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주주가 자금이 필요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거나 창업주 주식의 분산상속, 기업 자금 소요로 투자 유치를 받는 등 여러 이유로 최근 20~30년간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크레딧펀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조 변호사는 "작은 지분을 가진 펀드의 역할이 굉장히 커졌으며 대주주 입장에서는 주주총회에서 그들의 동의와 지지가 중요해졌다"며 "크레딧펀드가 단독으로 또는 클럽딜(Club Deal) 형태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할 수 있는 운용사가 일부 지분을 인수한다면 대주주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