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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금투협 회장 선거]'글로벌 투자 1세대' 강면욱 "글로벌 진출 앞장서겠다"⑬메리츠운용 CEO·국민연금 CIO 출신…글로벌 자본시장 '통찰력' 강점

이지혜 기자공개 2022-11-23 07:11:19

[편집자주]

제6 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공모 일정을 본격화하기 전부터 경쟁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금투협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주요 플레이어의 입장을 대변해 정부당국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명예와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자리다. 금리 인상, 증시 위축 등으로 자본시장이 흔들리는 지금, 위기를 돌파할 리더는 누구일까. 더벨이 협회장 후보 출사표를 던진 인물의 면면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본부장, 이른바 국민연금 CIO는 '자본시장의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주식, 채권, 대체투자까지 아우르며 수백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자본시장 최대의 큰손인 만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심지어 정부까지 폭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해 소통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강면욱 앤도버자산운용 회장은 2016년 국민연금 CIO를 역임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강 회장의 선임 사유로 “합리적인 리더십과 온화한 성품을 바탕으로 소통능력과 영어 구사능력이 탁월하다”며 “(당시) 500조원의 국민연금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적임자로서 자질을 갖췄다”고 밝혔다.

강 회장의 이력은 역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물론 현재 회장 후보들과 색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투협 회장은 대대로 증권사 사장이 맡아왔다. 이번에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CEO 출신이 대부분 후보로 출마했다. 강 회장의 이력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강 회장은 국민연금 CIO 경력을 살려 지금까지와 다른 금투협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 회장은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한 오랜 경험과 업무 지식을 바탕으로 금융투자업계의 국제화와 재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도록 이끌겠다는 의미다.


◇메리츠운용 CEO부터 국민연금 CIO까지…국제감각 '탁월'

‘국제투자 1세대’. 강면욱 후보자의 경력을 가장 잘 요약하는 말이다. 슈로더자산운용에서 CMO를 맡아 해외펀드 투자를 활성화하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CMO 시절에는 해외 ‘봉쥬르차이나’펀드를 개발·판매해 흥행시켰다. 봉쥬르차이나 펀드의 상징성은 적잖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중국투자 펀드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성과는 이어졌다. 특히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시절 강 후보자의 전문성이 유감없이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강 후보자는 메리츠자산운용으로 우수인력을 유치하는 한편 조직체계를 정비해 대체투자 분야를 개척했다. 덕분에 2000억원이었던 수탁고를 7조원으로 끌어올리며 메리츠증권운용이 설립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강 후보자가 국민연금 CIO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이기도 하다.

강 후보자가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국내외 자본시장을 아우르는 통찰력 덕분이다. 그는 "CIO는 종합 예술가와 같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채권, 주식, 대체투자, 인프라 등 모든 분야를 꿰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가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서 첫발을 뗀 것은 1985년의 일이다.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국민투자신탁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강 후보자는 입사시험부터 두각을 보였다. 영어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지점에서 시작했던 동기들과 달리 국제운용부서에 배치받았다.

강 후보자는 국민투자신탁에서 국제영업팀장과 주식운용팀 펀드매니저를 지냈다. 이후 현대투신증권으로 넘어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화상을 직접 체험한다. 런던사무소장, 국제투자부장을 거치면서다.

이런 경험은 강 후보자 커리어의 변곡점이 됐다. 이후 그는 글로벌 플레이어인 슈로더자산운용 CMO,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CMO, ABN AMRO자산운용 한국사무소 대표를 지냈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중용된 그는 무려 5년 동안이나 재임했다. 자산운용사 CEO의 평균 재임기간을 고려하면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이후 강 후보자는 메리츠자산운용의 고문으로 물러난 뒤 국민연금 CIO로서 약 2년 동안 일했다. 그러다 2020년부터 국내외 투자를 직접 진두지휘하고자 앤도버자산운용을 세워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강 후보자는 “국민연금 CIO를 맡아 취업제한 조치 등에 걸려 그동안 금투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앤도버자산운용을 경영하다가 금투협 회장이 마지막 소명이라는 생각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금투협, 글로벌 세일즈 조직으로 거듭날 것”

강 후보자는 역대 회장과 다른 전문성을 확보한 만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금투협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더욱 성장하려면 결국 글로벌 무대로 눈길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며 “증권사와 운용사가 국제화 경쟁을 하는 데 있어서 금투협이 총대를 매고 글로벌사업에서 돈을 벌 수 있도록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강 후보자는 본인의 국민연금과 공제회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국민연금은 올 8월 말 기준으로 해외주식은 255조원, 해외채권은 69조원, 대체투자로 142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렇듯 해외 자산에 자금을 투자할 때 국내 증권사가 운용이나 브로커리지 업무를 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것이다.

그는 “금투협이 국민연금 등 투자자와 접점에 서게 될 것”이라며 “회원사와 함께 글로벌IR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세일즈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 체급 맞게 공정 경쟁 유도,자산운용사는 ‘스크리닝’ 필요

동시에 강 후보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위한 규제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사의 NCR(순자본비율) 등 규제가 대형사에 유리한 구조라는 데 주목했다. 대형사와 중형사의 체급에 맞도록 규제를 개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른바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개선 및 차별화다.

이런 맥락에서 강 후보자는 대형 증권사가 중소형사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놓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금리 인상으로 불거진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는 것은 옳지만 대형 증권사가 중소형사를 돕는 것은 모순”이라며 “증권업의 본질은 모험성인 만큼 다소 냉혹할지라도 각 증권사가 각자의 리스크를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산운용사를 위한 공약도 내놨다. △장기적 교육 등을 통한 공모펀드 활성화 △사모자산운용사의 재도약을 위한 규제완화 및 지원강화가 그것이다. 동시에 자산운용사들이 펀드수탁사를 원활히 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자산운용사 내부의 감시체계가 잘 작동하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또 자산운용업계를 대상으로 스크리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일정 요건맞 갖추면 면허를 내주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경쟁이 심한 편”이라며 “대주주 자격요건이든 맨파워든 적당한 허들이 있으면 건전한 경쟁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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