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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베일 속 소방공제회, GP들 주목받는 이유는작년 4200원 대체투자 투입, 중소 하우스 '블루오션' 기대

이영호 기자공개 2022-12-01 08:29:01

[편집자주]

자본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규모 양적 완화와 저금리로 유동성 파티를 즐겼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변수가 터졌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운용사의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고민도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확고한 투자 원칙을 토대로 만전을 기하며 위기와 함께 다가올 기회를 대비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LP들의 현황과 투자 전략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08: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소방공제회(이하 소방공제회)는 총자산 1조 중반대의 유한책임사원(LP)이다. 타 공제회 대비 자산 규모가 작은 만큼, 자본시장에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방공제회는 프라이빗에쿼티(PE) 사이에서 익숙한 이름이 아닌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운용사(GP)들은 소방공제회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시장 유동성 경색으로 LP 문을 두드리는 GP가 절대 다수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방공제회는 1984년 10월 출범했다. 화재현장에서 발생하는 순직·공상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 단위 소방공제회 필요성이 대두됐다. 공제회를 통해 상이 소방관 지원을 체계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전까지는 소방관 사상사고 발생시 지역 단위로 상부상조하는 구도였다는 게 공제회 설명이다.

◇대체투자에 자산 34% 할애 ‘눈길’

소방공제회의 총 운용자산은 지난해 기준 1조44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소방공제회가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금융투자금은 약 1조2300억이었다. 이 가운데 대체투자 규모는 4200억원으로 34% 수준이다. 주식, 채권, 사업투자 등 전체 4개 투자 분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방공제회는 그간 꾸준히 대체투자에서 보폭을 넓혔다. 2018년 1850억원, 2019년 2200억원, 2020년 3000억원으로 매년 투자액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0%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 움직임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대체투자 성적도 좋았다. 지난해 대체투자 수익률은 22.1%였다. 해외기업 투자가 성공하면서 예년보다 큰 폭의 수익을 얻었다. 2018~2020년 사이 대체투자 수익률이 5~7%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셈이다. 대체투자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소방공제회 자산 수익률은 2018년 이래 지난해가 가장 높았다.

올해 소방공제회가 설정한 자산운용 목표 수익률은 4.43%다. 그러나 올해에는 투자시장 전반이 얼어붙으면서 달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른 공제회와 마찬가지로 주식 자산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들어 국내 주식 수익률은 9월 말 기준 -19%를 기록했다.
이미지 대한소방공제회

◇대체투자팀 운영, 잠행 불구 중소 GP들 관심

시장에서 소방공제회는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LP로 평가된다. 블라인드펀드 출자 사업과 같은 굵직한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콘테스트 기반의 블라인드펀드 출자, 프로젝트펀드 출자는 피하는 것이 내부 기조라는 설명이다. 단독 투자 대신 앵커 LP와 함께 GP 블라인드펀드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소방공제회 투자활동을 전담하는 곳은 투자사업부다. 투자사업부는 투자사업팀·금융투자팀·대체투자팀 등 3개 조직으로 구성됐다. PE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조직은 대체투자팀이다. 국내외 사모대체투자를 담당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투자사업팀은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투자를 수행하고, 금융투자팀은 채권, 주식 투자를 전담한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투자사업부장 자리는 올해에도 공석이다. 2017년 홍순식 전 CIO가 물러난 뒤로 후임자 임명은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CIO를 선출하는 대신 직무대행 체제로 투자 총괄 빈자리를 커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형 GP들은 소방공제회를 눈여겨보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소형 딜에서는 주요 LP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블루오션'이라는 평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 PEF 임원은 "중형급 이상 공제회만 하더라도 300억원 이하 딜은 가져오지 말라고 한다. LP마다 500억원, 1000억원 등 딜 사이즈 허들이 있다"며 "이보다 작은 딜을 추진하는 하우스는 주요 LP에게 돈을 받기 힘든 실정이라 소방공제회와 같은 LP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대한소방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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