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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윈터' 장기화에 가상자산 장투족 더 늘었다 회원위탁 코인 물량 증가, 예수부채 감소로 원화 직접투자·신규유입↓

이민우 기자공개 2022-12-02 13:07:3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립토 윈터의 장기화로 국내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듯 가운데 거래소 회원이 보유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코인의 물량은 최소 현상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에 위탁 보유 중인 회원의 가상자산 물량이 전년 말과 2분기보다 각각 30%, 2.05%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최근 가격흐름을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BTC 등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 가상자산에 대한 장기적 투자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업비트에서 운영 중인 BTC 마켓, 테더(USDT)마켓의 이용 빈도는 꾸준한데 반해 원화납입과 신규회원 유입과 관련된 예수부채는 줄어 안정에 기반한 보수적 투자 경향도 함께 나타났다.

◇물량 늘어난 회원 위탁 가상자산, 저점 근접 판단에 장투족 전환 기미

두나무의 올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업비트가 회원으로부터 위탁받은 가상자산은 21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9.54% 늘었다. 다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3.14% 줄어든 규모다. 회원 위탁 가상자산은 업비트에 잔류하고 있는 고객의 자산으로 일종의 예수·예탁금이다. 업비트 회원 및 국내 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흐름과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항목이다.

금액 규모가 여전히 작년 말(37조원) 수준에는 못미치는 만큼 국내 가상자산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다만 BTC 등 주요 가상자산의 위탁 물량은 금액 상관없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가상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해 금액 규모는 쪼그라들었으나 거래소 회원 측에서 사들인 양은 오히려 늘었다는 의미다.


올 3분기 말까지 두나무는 BTC와 ETH, 리플(XRP) 등 포함 최소 136억개 회원 위탁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있다. 지난해 말과 2분기 말 대비 각각 2.7억개, 31.6억개 만큼 늘어난 양이다.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짧은 매수 및 매도에 집중하기보다 현재를 저점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해 긴 호흡의 장기적 투자를 가져간 투자자가 많았던 셈이다.

특히 BTC의 경우 3분기 말까지 11만개 이상 물량이 두나무에 회원 위탁 가상자산으로 보관됐다. 지난해 말보다 3만개 가까이, 전분기 말보다 9000개 규모 증가했다. BTC가 가상자산 시장의 기축통화에 해당하는 만큼 언젠가 가치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장기투자적 시선이 엿보인다.

◇BTC·USDT마켓은 호황, 예수부채 줄어

가상자산 투자자의 장기·안전투자 경향은 두나무 자산 중 '무형자산으로 분류된 가상자산'의 증가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해당 항목은 업비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BTC마켓, USDT(테더, 달러 페그 코인)마켓, ETH마켓(NFT) 내 거래로 인한 업비트 몫의 수수료가 쌓인 것이다. 각 마켓은 원화가 아닌 각각 설정한 BTC나 ETH로 매매를 진행하는데 대금과 수수료 모두 각 코인 등으로 적립된다.

3분기 말 두나무 무형자산으로 분류된 BTC는 1만2128개로 전분기 말 대비 880개 늘었다. 지난해 말과 2분기 말 사이 변동폭이 1645개인 점을 감안하면 BTC마켓에서 분기당 평균 800개 수수료가 꾸준히 발생한 셈이다. 회원 위탁 가상자산의 BTC 물량 증가분을 고려하면 투자자 중 상당수가 올해 BTC마켓을 통해 다른 코인을 매도함으로써 가상자산의 기축통화인 BTC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신규회원 유입이나 기존 투자자의 원화출납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예수부채 항목은 크게 줄었다. 예수부채는 두나무에서 회원의 가상자산 구매금액을 은행 계좌에 예치해둔 것으로 교환유보금에 해당한다. 회원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원화 환전을 원할 경우 예수부채 항목의 금액에서 감소가 발생하게 된다.

두나무의 예수부채는 올해 3분기 말 4조186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말 대비 9.2% 감소했으며 전년 말과 비교해서는 30% 줄었다. 이는 기존 투자자들이 원화기반 거래를 지양하고 BTC나 USDT 활용 거래에 집중했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보유량의 소규모 투자자 등은 원화 환전으로 투자금 회수하고 신규회원 유입도 적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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