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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플랜은 왜 건설사 출신 CEO를 영입했나 이상우 회장 '건설·플랜트'에 힘 싣기…상장 앞둔 자회사 관리 '과제'

박상희 기자공개 2023-01-03 13:17:5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시경관 전문기업 누리플랜이 건설사 출신 인물을 핵심 경영진으로 중용해 눈길을 끈다. 2019년 인수한 산업용 건설·플랜트 기자재 제조업체인 유니슨HKR을 키우겠다는 이상우 누리플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누리플랜은 내년을 목표로 유니슨HKR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누리플랜은 최근 이형기 전 HDC현대산업개발 전무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63년생인 이 대표는 광주 살레시오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2년 HDC현대산업개발에 입사했다. HDC그룹 경영혁신실장, 미래혁신실장 등을 거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미래 먹거리 발굴 BT(Big Transformation) 프로젝트의 팀장을 맡았다. HDC그룹 경영혁신TF 본부장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누리플랜이 건설사 출신을 영입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는 오병삼 전 네오트랜스 대표를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오 부회장은 누리플랜, 유니슨HKR, 누리온, 미디어디바이스 등 그룹계열사 영업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고려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상명대에서 시설공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현대건설을 거쳐 두산건설 부사장과 네오트랜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출처: 유니슨HKR 실적 추이

누리플랜이 건설사 출신 인물을 잇따라 영입하는 것은 자회사 유니슨HKR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니슨HKR은 플랜트 기자재와 대기환경제품 등을 생산한다. 현재 국내 주요 EPC사인 두산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대림 등에 플랜트 기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를 매출처로 삼고 있다. 글로벌 플랜트기업인 GE, SIEMENS 등에도 연간단가계약을 통해 고정적으로 플랜트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유니슨HKR은 1984년 세워진 유니슨에서 알짜 부문인 교량 건설사업부를 떼어내 2009년 물적분할한 유니슨이테크가 전신이다. 2019년 누리플랜가 인수한 뒤 유니슨이테크와 자회사 HKR의 합병법인으로 유니슨HKR이 탄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슨HKR은 이상우 누리플랜 회장이 유니슨 시절부터 눈여겨 봐 온 회사로 알고 있다"면서 "누리플랜이 최근 건설사 출신을 영입하는 것은 결국 유니슨HKR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니슨HKR은 상장을 준비 중이다. 누리플랜은 지난 2월 유니슨HKR의 IPO주관사로 KB증권을 낙점했다. 유니슨HKR은 실사 등을 마치고 내년 초 거래소 예비심사 청구를 비롯한 본격적인 상장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누리플랜은 이에 앞서 유니슨HKR의 복층 지배구조를 해소하기도 했다. 당초 누리플랜은 누리유니슨홀딩스 지분 81.25%를 보유하고, 누리유니슨홀딩스는 유니슨HKR 지분 84.21%를 보유하는 복층 구조였다. 유니슨HKR이 누리유니슨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누리플랜은 현재 유니슨HKR 지분 66.03%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슨HKR은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485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 629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보다는 영업이익 개선이 눈에 띈다. 이익 규모는 상장 과정에서 밸류에이션과 직결된다. 이익 규모가 클수록 밸류에이션 산정 가치도 높아진다.

누리플랜은 유니슨HKR 상장을 계기로 사업 다각화보다는 건설·플랜트 사업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누리플랜은 그동안 미디어디바이스, 누리온, 유니슨HKR 등 여러 자회사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들어간 모양새다 .

누리플랜은 올해 미디어디바이스 보유 지분 전량(84.3%)을 매각했다. 누리플랜은 또 경관조명사업을 물적분할로 떼어내 100% 자회사(누리웍스)를 설립(분할기일 2023년 1월1일)할 예정이다. 누리웍스는 2018년 누리플랜이 인수한 누리온(옛 현대LED)과 합병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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