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매물 분석]10년전으로 돌아간 MG손보, 안정적 인수자 '절실'②예보 공개매각 후 한달간 LOI 접수…실사 거쳐 본입찰로 우협 선정 예정
서은내 기자공개 2023-01-31 07:30:19
[편집자주]
M&A 시장에서 수면 아래에 있던 보험사 인수 매물들이 해가 바뀌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의 가치평가와 직결되는 새 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M&A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 된다. 잠재적인 매물로 회자되는 보험사 수가 적지 않다. 각 회사별 자산 규모나 특징, 장단점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인수 의향을 가진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디를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험 인수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 약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이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공개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MG손해보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이 201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공개매각이 추진되던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에 인수되고 현재의 MG손보로 사명을 바꿔단 후 10년이 지난 지금 또한번 부실금융기관이란 불명예를 안고 안정적인 새 주인 찾기를 고대하는 모습이다.17일 예금보험공사(예보)에 따르면 이달 중 MG손해보험에 대한 매각 공고가 게시될 예정이다. MG손해보험의 공개매각 절차가 진행되며 관심있는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달 내외 기한을 두고 투자자들로부터 LOI(투자의향서)를 접수하는 절차를 밟게된다.
예보 관계자는 "1월 중에 매각 공고를 내고 투자자 모집이 완료되면 잠재 매수자가 실사 과정을 거쳐 본 입찰에 돌입하고 최종적으로 우선협상자 선정하는 프로세스로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매각 완료 시점에 대한 계획은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MG손해보험의 매각 절차는 JC파트너스를 비롯한 대주단 주도 트랙과 금융당국 등 예금보험공사 주도 트랙의 투트랙으로 진행돼 왔다. 이 중 대주단 주도 매각 절차가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도달하며 빠르게 전개되는 듯 했으나 더시드파트너스가 우선협상자 지위를 포기하면서 현재 잠정 중단됐다.
남아있는 예보 주도 매각 절차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 연말 예보는 삼정KPMG과 법무법인 광장을 각각 MG손보 매각의 주관사, 법률자문사로 선정했다. 예보 관계자는 "JC파트너스 측의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예보 역시 매각 절차를 중단한 것은 아니었다"며 "실사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예보 주도의 매각이 이뤄질 경우 인수자가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예보기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매각 절차가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예보기금 투입 여부나 규모를 언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으나 공개매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본입찰이 실시되면 기금투입 규모도 또 하나의 입찰 경쟁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10년 전 그린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고 강제매각될 때에도 예보 공적기금이 투입된 바 있다. 당국 주도로 매각이 진행되면 대주단 주도 매각이 진행될 때보다 인수자 입장에서 공적기금 가능성이 큰 만큼 인수 비용이 더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회사를 안정 궤도에 올릴 내실있는 주인을 맞길 고대하고 있다. 과거 수 차례 손바뀜을 거치면서 MG손해보험의 경영 상태는 더 악화되고 정상화 시도가 실패를 겪는 양상을 되풀이해왔다.
MG손해보험의 태생은 국제손해재보험회사가 설립된 1947년까지 거슬러올라간다. 국제손해보험회사는 2002년 그린화재보험, 2008년 그린손해보험, 2013년 MG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꿔달며 개인 주주, 근화제약, 새마을금고 등 수 차례 새 주인을 맞았다. 이번 당국 주도 매각이 성사되면 MG손해보험은 다섯번째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201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MG손해보험의 공개매각이 진행됐고 자산부채 이전 방식으로 새마을금고가 회사를 인수했지만 정상화는 쉽지 않았다. 2019년 당국은 가장 높은 수위의 경고조치인 경영개선명령을 내렸고 대주주 변경, 자본확충 과제가 주어졌다. 사모펀드 JC파트너스로 대주주를 변경했으나 결과적으로 증자, 관리에 실패했다.
지난해 MG손해보험은 결국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됐고, 이를 놓고 JC파트너스가 법적 대응을 벌이면서 대주주와 금융당국 간 소송도 매각을 더디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소송 과정에서 경영진이 수차례 교체되고 현재는 당국과 예보 측 인사가 회사에 관리인으로 들어와 경영진으로 자리하는 등 복잡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해보험이 어느 쪽 주도로 매각이 이뤄지든 새 주인을 찾게 되면 소송 양 측 모두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JC파트너스에서 진행했던 매각은 다만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수수료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인수자 입장에서 예보 쪽 매각에 참여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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